“개 같이 공부해서…” 입시경쟁 조장 문구류 ‘인권위 진정’

Է:2017-09-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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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는 19일 오전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별·입시 조장 상품 및 광고를 근절시켜달라며 진정서를 제출했다. 뉴시스

'개 같이 공부해서 정승 같이 살아보자'
‘얼굴이 고우면 공부 안 해도 돼요’
‘10분만 더 공부하면 남편의 직업이 바뀐다’
‘저장공간으로 따지면 이 수첩은 원룸, 네 뇌는 닭장 정도?’

이렇게 입시경쟁과 차별을 조장하는 글이 문구점의 각종 상품에 버젓이 적힌 채 판매되고 있다. 급기야 시민단체가 “이런 상품의 생산을 중단시켜 달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는 19일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별·입시경쟁 조장 상품 및 광고'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진정을 제기했다. 이 단체는 차별과 입시경쟁을 조장하는 문구가 적힌 문구류 30여종을 제시했다. 각 제품에는 ‘10분만 더 공부하면 남편의 직업이 바뀐다’ ‘얼굴이 고우면 공부 안 해도 돼요’ ‘개같이 공부해서 정승같이 살아보자’ ‘자꾸 까먹네, 그러니까 살이 찌지’ ‘저장공간으로 따지면 이 수첩은 원룸, 네 뇌는 닭장 정도?’ 등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이런 문구가 담긴 상품을 만드는 업체에 대해 두 차례 차별 시정 진정서를 제출했고, 2015년 공정거래위원회에 부당한 표시·광고 신고서를 제출했음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여전히 차별과 입시를 조장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단체가 진정서를 제출한 뒤 비판이 거세지자 관련 업체는 상품 판매를 중지하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국가인권귀원회는 사과문 게재와 상품 회수 등이 이뤄진 점을 고려해 추가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그런 뒤 업체 측이 유사한 상품을 다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이 단체는 “진정서 제출과 함께 민사소송, 불매 활동 등을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결혼정보회사, 출판사, 의약회사, 사설학원, 학습지 등의 상품에도 관련 문제가 없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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