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판도 아날로그’ 박근혜 정부가 1500억원에 구입한 미군 잉여헬기

Է:2017-09-19 07:45
:2017-09-1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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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박근혜 정부 당시 45년 된 중고 미군 헬기를 구입하면서 1500억원이나 들였지만 기체가 낡아 성능 개량조차 못하게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18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방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군은 2014년 치누크 헬기(CH-47D) 14대를 1대당 58억원에 구매했다.

간접비 등을 포함하면 총비용은 1496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미군 측은 2015년 헬기 수리를 위한 부속 판매를 2018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애초 1대당 166억 원을 들여 헬기 성능을 개량하려 했던 합참은 올해 8월 성능 개량을 해도 수명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개량 사업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결국 구입한 지 3년 만에 노후화로 성능 개량을 할 경우 비용이 낭비된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셈이다. 이 의원은 이 중고 헬기 구매가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의 구두 지시로 이뤄졌으며 헬기 운영 부대를 증설하기 위해 막대한 국방 예산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JTBC도 18일 우리 군이 대형기동헬기 2차 도입 사업으로 2014년 주한미군이 쓰던 치누크 D형 14대를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이 신형으로 교체하면서 ‘잉여장비’로 판단했고 미군에는 없어도 되는 장비를 우리 군이 사들인 셈이다. 구입 당시 생산된 지 45년이나 된 헬기로 전시품에 가깝다는 분석도 제기돼다.

치누크 헬기는 군수장비와 물자를 수송하는 헬기다. 그러나 GPS가 연동된 항법장비가 제거된 상태로 구매해 악천후 때와 해상 임무에는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미군이 별도로 제공한다고 했지만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탑재가 되지 않았고 올해 연말이나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생존장비인 미사일 경보체계도 없는 상태다. 바닥엔 방탄 설치가 제대로 안 돼 있고 제자리 비행 시에는 자동 기능이 없어 수동 조정을 해야 한다. 계기판도 아날로그인 탓에 정보 확인도 쉽지 않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공분했다. “예산 낭비의 표본이다” “보수정권 9년간 국방이 얼마나 엉망인지 알 수 있는 사례다” “김관진을 수사해서 구입 경위를 조사해야 한다”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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