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하비’와 ‘어마’가 연이어 미국을 강타한 가운데, 일본에선 폭우와 태풍을 동반한 제18호 태풍 ‘탈림’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일본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탈림이 상륙하면서 일본 전역에서 78만여명에 대피 지시 및 권고가 내려졌다.
NHK와 교도통신 등 현지언론은 17일(현지시간) 일본 기상청 발표를 인용해 태풍 탈림이 중심기압 975hPa, 최대 풍속 초속 30m, 최대 순간 풍속 초속 45m의 위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림이 상륙하면서 규슈 지역에는 국지성 폭우가 계속되고, 미야자키 현에선 오후 1시 기준 시간당 100㎜에 이르는 폭우가 관측됐다.
태풍 탈림은 이날 오후 10시쯤 효고현 아카시시 부근에 재상륙해 속도를 더 올리면서 북동쪽으로 진행하고 있다. 탈림은 18일까지 서일본에서 동북 홋카이도 방향으로 진행 예정이다.
피난 지시 및 권고도 이어지고 있다. 17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2만1000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또 75만6000명에게는 피난 권고가 발령됐다.
태풍 탈림으로 인해 토사 재해나 하천 범람이 우려되고 있다. 오이타(大分)현·미야자키현·구마모토(態本)현·가고시마현 등에 토사재해 경보가 발령됐다. 침수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오이타현 쓰쿠미(津久見)시와 사이키(佐伯)시에선 오후 1시부터 시간당 120㎜에 달하는 기록적 폭우가 내려 가옥 수십여 채가 물에 잠겼다. 또 규슈전력에 따르면 이날 정오 현재 구마모토, 미야자키, 가고시마 3개현에서 1400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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