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5년, ‘새 정치’ 사라지고 ‘홀대론 정치’… 지역주의 자극?

Է:2017-09-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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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려움과 유혹이 있더라도 흑색선전과 같은 낡은 정치는 하지 않겠습니다.”

2012년 9월 19일 18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는 19일 정치인으로 변신한 지 5년을 맞는다. ‘새정치’를 내세우며 정치에 입문한 안 대표는 기존 정치권에 실망한 이들에게 큰 호응을 받으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안 대표와 동일시되던 ‘새 정치’는 온 데 간 데 없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안 대표는 최근 호남에서 ‘호남홀대론’, 영남에선 ‘영남홀대론’을 각각 주장했다. 지역주의를 자극하는 낡은 정치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13일 전북 전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어 “문재인 대통령은 새만금 핵심 인프라 확충을 공언했지만, 전주 고속도로 사업 예산은 75% 삭감됐고 새만금공항 예산은 한 푼도 책정되지 않았다”며 “관련 6개 사업의 50% 이상인 3000억원 정도가 삭감됐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힘껏 돕겠다고 한 잼버리대회 SOC(사회간접자본)사업 역시 3000억원이 깎였고, 해양·수산 부분은 아예 마이너스”라며 “만경평야가 서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6일부터 4박5일 동안 광주·전남 지역을 순회하며 정부가 호남의 SOC 예산을 대폭 깎았다는 ‘신(新)호남홀대론’을 집중 제기했었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아주 낡은 정치’라며 안 대표를 비판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지난 14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지역주의에 기대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억지 주장은 새정치와 아주 거리가 멀다”면서 “오히려 아주 낡은 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만금사업 SOC 예산을 삭감했다고 하는데 문재인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이고, 집행 가능성도 커 2017년 1488억원에서 2018년 25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72.2%나 대폭 증액했다”며 “새만금 전주고속도로 사업도 증액했고, 전북지역 숙원 사업인 남북도로 2단계 총 사업비 등도 반영했다”고 반박했다.

호남에서 ‘호남홀대론’을 주장한 안 대표는 영남에 가서는 ‘영남홀대론’을 폈다. 안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대구 SOC 9개 사업 예산을 2124억원 신청했는데 4분의 1인 652억원만 책정돼 저도 놀랐다”며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달빛철도 사업마저 신청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안 대표가 지역주의를 자극해 반사이익을 누리려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정운영의 가늠자인 '예산'을 '지역'의 잣대로만 해석해 정부를 비판하며 국민의당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 대표의 ‘영남홀대론’은 당의 일관된 주장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지난 8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오히려 ‘영남 예산폭탄론’을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문 대통령은 호남에 인사폭탄은 때리지만 예산폭탄은 영남에 때리고 있다”며 “영남에선 아무도 신청하지 않은 SOC 예산을 귀신이 배정하고 있느냐”면서 문재인정부가 영호남을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주의에 편승한 정치는 안 대표가 정치 입문 후 줄곧 다짐한 ‘새 정치’와도 거리가 멀다. 안 대표는 2014년 대구 중구에서 가진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설명회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새로운 정치세력인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안 대표는 당시 “영남과 호남의 양대지역 독과점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면서 “새 정치의 길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지만 우직하게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3년에는 광주를 방문해 “지역주의에 안주하고 혁신을 거부하여 상대방 폄하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낡은 사고와 체제를 호남에서부터 과감히 걷어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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