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번 버스 기사가 '허위 사실 유포' 목격자에게 한 말

Է:2017-09-15 14:32
:2017-09-1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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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내린 아이를 찾기 위해 차를 세워달라고 울부짓는 엄마를 태우고 그대로 출발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240번 버스’ 운전기사가 사건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마구잡이식 마녀사냥에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했다.


240번 버스 기사 김모(60)씨는 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마녀사낭이라는 말을 들어보긴 했지만 사람 인생이 하루아침에 망가졌다”며 “왜곡된 글을 올린 네티즌으로부터 아직까지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사건 발생 이후 사흘간 마음 고생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눈에 핏발이 서고 피부는 거칠어진 상태였다. 그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충격으로 손발이 가끔씩 마비되기도 했다고 한다.

김씨는 사건이 발생한 11일 오후 7시경 온라인에서 자신이 엄청난 비난을 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일방적인 마녀사냥에 제대로 먹지도 잠을 자지도 못하고 가족과 정말 많이 울었다”며 “병원에서는 정신과 상담을 권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씨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두 딸이 나섰다. 사건 다음날인 12일 두 딸은 김씨가 보는 앞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버지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김씨는 “딸이 울면서 키보드를 치더라”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딸은 이날 ‘240번 버스기사 딸입니다’는 제목으로 아버지의 결백을 전했다. 특히 “아버지는 25년 동안 승객과의 마찰, 사고 등 민원은 한 번도 받지 않은 분”이라며 아이 엄마에게 욕을 했다는 최초 목격자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씨도 이 부분이 가장 억울하다고 전했다. 그는 “기사 경력 33년 동안 단 한번도 승객에게 욕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욕을 한 것은 버스 기사가 아니라 아이 엄마라고 주장했다.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하던 김씨는 13일 서울시가 CCTV 분석 결과를 내놓으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서울시는 영상 분석 결과 “김씨의 위법행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CCTV 영상 분석 결과가 전해지면서 버스 기사에게 집중됐던 비난은 아이 엄마와 최초 목격자에게로 향했다. 아이 엄마가 CCTV영상 공개를 거부하면서 사건은 반전됐다. 최초 목격자도 “버스 기사님께 죄송하다”는 말만 남긴 채 카페를 탈퇴하고 종적을 감췄다. 네티즌들은 거짓 사실을 유포한 최초 목격자를 처벌하라는 청원을 벌이고 있다.

33년 경력의 베테랑인 김씨는 현재 휴식을 취하며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르면 다음 주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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