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 업계가 11일부터 본격적인 추석선물세트 판매에 돌입한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처음 맞이하는 추석이다. 백화점마다 가격 5만원 이하 품목을 대폭 늘렸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실속 고객을 잡으려는 모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설에 ‘학습’한 김영란법 트렌드가 추석 선물세트 라인업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신세계백화점은 5만원 이하 선물 품목을 지난해 추석 대비 30% 늘렸다. 물량도 13만 세트나 준비해 지난해보다 2배가량 더 갖춰놓았다. 15일부터 전 점포에 ‘추석 기프트 특설매장’을 두고 본격 판매에 나선다.
가성비를 공략하기 위해 산지 직거래를 통해 유통마진을 줄인 청과세트를 지난해보다 30% 이상 더 확보했다. 5만원짜리 아보카도 세트도 처음 준비했다. 한우도 지난해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실속 세트상품 물량을 20% 이상 늘렸다. ‘한우후레쉬 행복’(16만원) ‘행복한우’(12만원) 등이다.
1인 가구가 급증한 데 따른 소형 선물세트도 10% 늘리고, 먹거리 안전에 민감한 고객을 겨냥해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한우 선물 물량도 크게 늘렸다. 굴비는 5만원대 굴비 선물세트(수협 안심 굴비, 5만원)를 내놓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10만원대 굴비(다미원 알뜰 굴비 11만원, 수협 실속 굴비 15만원, 수협 특선 굴비 18만원 등) 물량을 전년에 비해 25%가량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8일부터 진행한 추석 예약 판매에서 매출이 36.8%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영란법에 따른 5만원 이하 선물세트가 51%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본 판매에서도 상품군별로 5만원 이하 품목을 두 배 이상 늘려 준비했다.
롯데는 ‘혼합 선물세트’를 통해 가성비를 잡겠다는 전랴을 세웠다. 기존에는 과일과 건강상품군 위주로 혼합 선물세트를 선보였지만 올해 추석에는 축산 수산 등에도 적용해 20여개 품목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색적인 5만원대 상품으로는 스페인 이베리코 반도 청정지역의 목초지에서 자란 ‘이베리코 돼지고기'로 구성된 선물세트(5만원), 아일랜드산 브라운 크랩과 스프레드 버터로 구성된 ‘유러피안 실속 크랩세트'(5만원)를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은 1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전국 15개 점포에서 본 판매를 진행한다. 프리미엄 세트와 실속 세트의 물량과 품목을 함께 늘린 것이 특징이다. 5만원 이하 실속 선물세트 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20%가량 늘었고, 품목도 30% 확대했다.
대표 상품은 전북 완도 등에서 채취한 전복(마리당 300g 이상) 8마리와 캐나다산 롭스터(1kg) 2마리로 구성된 ‘전복·롭스터 센스 세트'(판매가 5만원), 음력 정월 말일에 빚어 3년을 숙성시킨 순창의 장맛 간장(200ml)과 신안 박성춘 토판천일염(120g) 등으로 구성된 ‘명인명촌 미소 합(合) 세트'(판매가 5만원)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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