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는 정말 만들어진 병일까? Fact로 알아보는 진실

Է:2017-09-08 08:50
ϱ
ũ

수년 전 소아정신과 질환인 ADHD에 대한 잘못된 논란이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간에는 ADHD가 아예 없는 질병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는 사실일까?

논란은 2015년 4월 25일 EBS의 뉴스 G가 소개한 기사에서 발로했다. 교육, 건강, 여성 분야의 국제뉴스를 보도하는 뉴스 G는 SNS 미디어들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세간에 떠도는 소문 수준의 이야기를 검증 없이 보도해 버리기도 한다.

이 기사는 두 가지의 잘못된 사실을 전달했다. 첫째, 미국에 비해 영국이나 프랑스에서는 ADHD로 진단 받은 아동이 거의 없다는 것, 둘째, ADHD 질환을 발견하고 약물치료를 강조한 아이젠버그 박사가 세상을 떠나기 전, 독일 슈피겔지 인터뷰를 통해 ADHD는 꾸며낸 질병의 전형이라고 양심고백을 했다는 것이다.

내용이 소개된 이후, ADHD 아이의 약물치료를 진행하던 부모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심지어는 치료를 그만 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기사에서 나온 내용은 모두 사실관계가 틀렸음이 증명됐다.

선진국 ADHD 진단률, 10% 내외로 비슷
우선 첫 번째 논점은 2003년 국제정신과학회지에 실린 세계 ADHD 유병률 통계에 대한 자료로 거짓임이 드러났다. 통계에서는 ADHD 진단 아동에 대해 미국의 경우 9-12퍼센트, 다른 나라도 6-11퍼센트로 큰 차이가 없게 진단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고, 영국의 보험공단에 해당하는 NHS는 2009년 ADHD 유병률 수치를 9.9 퍼센트라고 밝혔다. 2007년 발표에서 프랑스의 ADHD 유병률은 7.5퍼센트였다.

ADHD 창시자 인터뷰는 괴담‥ 헤프닝
두 번째 논점 역시 인터넷 괴담 퍼 나르기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EBS는 독일 슈피겔지 기사를 인용했다고 밝히며, ‘ADHD의 창시자 아이젠버그 박사가 2009년 인터뷰에서 ‘제약회사의 돈을 받고 ADHD라는 병을 만들어냈다’, ‘약을 처방한 것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고 보도했다.

그러나 EBS가 인용한 기사는 2012년에 보도된 것으로, 실제로는 아이젠버그의 죽기 전 인터뷰도 아니었다. 실제로는 그가 ADHD를 만들어낸 적도 없고 ADHD 자체를 '꾸며낸 질병'이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없다.

다만 그가 "ADHD의 유전적 소인이 환경적 요인에 비해 과대평가되었다"고 말한 부분이 인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한 줄짜리 인용기사가 인터뷰 기사로 탈바꿈하고 나중에는 여러 사람들의 입을 거치면서 ADHD 창시자가 인터뷰에서 양심고백을 했다는 식으로 SNS 괴담이 됐다.

보도가 나간 후 독일어 전문가가 슈피겔지 기사에 관련 내용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자, EBS는 기사를 확인하지 않고 보도했음을 인정한 다음 사과하고 해당 기사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하지만 아직 정정한 보도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아 원래 기사의 내용만 믿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 ADHD에 대한 잘못된 이들 정보는 여러 군데서 인용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ADHD는 없다’, ‘ADHD는 병이 아니다’와 같은 책도 출판된 적이 있다. 또 책은 약을 끊었더니 오히려 더 좋아지더라는 개인 수기를 담고 있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국내 ADHD 진단 아동의 경우, 10퍼센트 이하에서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소아정신과학회 미디어팀 관계자는 “항간에는 ADHD약이 공부를 잘하게 만들어 주는 약으로 오남용하는 사례가 많다고도 알려져 있다. 이러한 모든 잘못된 정보들은 반드시 약물치료가 필요한 ADHD 아이의 치료도 주저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이제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 잘못된 정보들에 대해 확실하게 인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