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과병원은 최혜선(사진) 교수팀이 2014년 한 해 동안 각종 눈 부상으로 방문,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와골절사고자가 318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성별로는 남성이 10명 중 7~8명꼴(76.7%)로 여성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별로 비교했을 때는 활동적인 20대와 30대가 각각 27%, 25.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와골절사고는 격렬한 야외 레포츠 활동 외에 교통사고, 운동경기, 맨손싸움 등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안와골절을 의심해야 하는 경우는 얼굴에 외상을 입은 이후 메스꺼움을 느끼거나 구토를 하게 될 경우다.
근육이 골절된 눈 밑 뼈 틈에 끼게 되면 미주신경을 자극해 구역(메스꺼움) 및 구토 증상을 겪게 된다.
외상으로 인해 눈꺼풀이 붓고, 결막 출혈이 발생하거나 눈의 근육 손상으로 안구운동장애나 물체가 둘로 보이는 복시가 나타나며, 그 밖에도 안면부 감각 이상, 코피 등의 증상이 유발되기도 한다.
특히 안와골절 시 코를 풀면 골절 틈을 통해 공기가 안와 쪽으로 들어가 갑자기 눈꺼풀이 붓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최혜선 교수는 “20, 30대 남성 환자들의 경우 스포츠 등 야외활동이 활발할 뿐 아니라 다툼이나 몸을 사용한 장난 등이 많기 때문에 눈 부상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안와골절, 방치할 경우 수술시기 놓칠 수 있어 빠른 검진 및 치료 필요
눈 외상 후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 안와골절을 그냥 지나쳐 오랫동안 방치하기 쉬운데 골절이 큰 경우는 방치하면 외관상 눈이 들어가 보이는 안구함몰 등이 유발될 수 있고, 수술시기를 놓치면 수술이 어려워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초기에 복시가 심한 경우, 특히 소아의 경우 구토증상이 동반되어 있으면 근육이 골절된 뼈 사이에 끼어서 빨리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안구는 본래 주변의 얇은 뼈에 의해 둘러싸여 보호되고 있으며, 안구와 주변 뼈 사이에는 지방조직 등이 있어 안구를 보호하는 완충 작용을 한다.
그러나 뼈가 얇아 외상에 의한 골절이 일어나기 쉽고, 심한 경우 눈이 들어가 보이거나 안구 운 동 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대개의 경우 안와 CT 촬영(안와 전산화단층촬영)을 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 방법에는 대증적, 수술적 치료 방법이 있으며, 대증적 치료방법에는 부종을 가라앉히기 위해 얼음찜질을 하고 항생제, 소염제 등을 처방할 수 있다. 골절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통원치료하면서 일단 경과를 관찰하게 된다.
골절이 커서 심한 안구함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거나 복시가 심한 경우는 부종이 호전된 뒤 외상 후 2~3주 이내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안와골절 수술에는 위험한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안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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