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에서 발생한 여중생 폭행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피해 학생의 고통을 외면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경찰의 사건 축소 의혹을 제기하며 관할 경찰서와 부산경찰 페이스북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날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에서 방송된 화면이 캡처돼 빠르게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부산 사하경찰서 관계자 답변’이라는 제목으로 캡처된 화면을 돌려봤다.
문제의 경찰 관계자는 방송에서 피투성이가 된 피해 학생의 상태 묻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그게 사진이 그래서 그렇죠, 머리에 타박상을 입었는데, 땀하고 뒤범벅이 돼서 그렇지 사진처럼 그렇게 많이 다친 건 아닙니다.”
가해 학생들이 휘두른 쇠파이프와 소주병에 맞은 피해 학생은 온몸에 타박상과 함께 머리가 세 군데나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는데도 경찰은 ‘상처가 과장됐다’며 별일 아니라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 같은 경찰 관계자의 답변에 분노한 네티즌들은 경찰이 사건을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네티즌들은 부산 사상경찰서 연락처를 공유하며 담당 경찰관의 교체를 요구하거나 부산경찰 페이스북에 몰려가 항의 댓글을 남기도 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피해 학생이 1시간 넘게 심한 폭행을 당했는데도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또 가해여학생들이 형사처벌 대상이 아닌 14세 미만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형사처벌 대상인 14세 이상이었다. 이들 가해 여학생 네 명 가운데 두 명은 이미 지난 4월과 5월 특수절도와 공동폭행 혐의로 모두 보호관찰 중인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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