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 마광수씨가 5일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66세.
서울 용산경찰서는 오후 1시50분쯤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마씨가 숨져 있는 것을 가족들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내 시신을 발견한 가족에게 유산을 넘기고 시신 처리를 그 가족에게 맡긴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마씨가 목을 맨 채 숨진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마씨는 지난해 8월 연세대 국문과 교수직에서 정년퇴임한 후 우울증세를 보이며 약물을 복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마씨는 1983년 ‘윤동주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국내 최고의 윤동주 연구자로 유명해졌다. 하지만 1992년 소설 ‘즐거운 사라’로 논란에 휩싸였다. 주인공 ‘사라’가 스스로 남성을 찾아나서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었다.
"파격적인 줄거리와 대학교수의 작품이라곤 도저히 상상이 안 될 정도의 낯뜨거운 용어, 화장실 낙서에나 나올 법한 직설적이고 원색적인 성행위 묘사가 담겨 있다"는 이유로 1995년 대법원에서 음란물유포혐의 유죄 판결이 확정됐다.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돼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직에서 면직됐다가 1998년 사면 이후 복직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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