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정원에 가득한 클래식 선율, 코끝을 스치는 갯내음과 뭉게구름 사이로 붉게 물들어가는 저녁 노을, 오감을 만족하는 가을음악축제가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열리고 있다.
31일 저녁 순천만국가정원 잔디마당 특설무대에서 개막한 ‘2017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의 '포에버 가든(Forever Garden)'을 개막공연으로 시작으로 9월 3일까지 이어진다. 축제 둘째 날인 1일에는 순천지역민들이 직접 꾸려가는 '공감심포니'공연이 펼쳐졌다. 순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지휘 서경욱)을 비롯해 순천 승주초교, 외서초교, 상사초교와 여수 웅천초교, 광양 서초교의 청소년오케스트라들이 출연해 지역 유소년들의 높은 클래식 음악 공연을 선보였다.
미니 오케스트라를 구성한 순천 외서초등학교 학생들의 향수, 미션임파서블 주제곡 공연을 시작으로 순천 상사초등학교의 금관 5중주(트럼펫 2, 호른, 트롬본, 튜바)연주와 순천 승주초등학교 학생 40명이 호흡을 맞춘 승주 윈드오케스트라 공연이 이어졌다. 세 학교는 모두 K-water 주암댐관리단의 댐주변지역 지원 사업을 통해 후원받는 농촌학교이다.
특히 문화와 예술교육에 소외된 산골 작은 학교인 순천 외서초등학교(교장 한미희)의 음악교육은 3년 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학교 어린이들은 인근 K-water 주암댐관리단의 후원으로 바이올린의 현을 처음 잡아 보았다. 현재는 첼로와 클라리넷, 드럼까지 보완되면서 작은 오케스트라 형태를 갖추었다. 희망동행 오케스트라로 특화된 외서초등학교는 지난해 10월 3∼6학년 재학생 21명 전원이 독일 베를린 국제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에 참여해 독일 음악가의 개인레슨을 받기도 했다. 전교생 30여 명이 서로의 소리를 모아 하모니를 이루고 울림을 만들어 가며 차곡차곡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 날 순천만 국가정원 특설무대에 선 외서초 이아현(5학년)양은 "친구들과 바이올린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기쁘다"면서 "처음에는 이상한 소리만 나던 바이올린에서 예쁜 음악이 나온다는게 신기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외서초등학교 한미희 교장은 "우리 아이들의 여름 내 땀 흘린 결과물이 아름다운 하모니로 완성돼 가족과 시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며 "어린이들의 교육을 위해 많은 도움을 준 이병협 주암댐관리단장과 순천교육지원청 윤종식 교육장등 지역사회 성원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2일에는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 교수인 첼리스트 키릴 로딘의 '마스터 클래스'가 열린다. 저녁에는 팬 아시아 필하모니아(지휘 이종진)와 첼리스트 키릴 로딘이 협연한다.
폐막일인 3일에는 의사 출신 피아니스트 양방언씨가 국악과 클래식을 융합한 가든뮤직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남 순천=글·사진 곽경근 선임기자 kkkwak@kmib.co.kr







곽경근 선임기자 kkkwa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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