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인구씨를 비롯한 KBS 아나운들이 제작 거부에 나선 MBC 동료들을 지지하고 나섰다.
31일 오전 KBS 아나운서 20명은 MBC 노조 지지를 위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을 방문했다. 마이크를 잡은 윤 아나운서는 "2012년 이후로 마이크 앞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MBC 동료들이 조속히 힘을 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가수 이미자씨는 무대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오른다고 했다. 아나운서들도 마찬가지"라며 "오늘이 KBS 아나운서로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이곳에 왔다. MBC 아나운서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전했다.
윤 아나운서는 "2013년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진품명품' 현장에서 징계를 받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MBC 동료들도 5년 전 그날이 마지막 방송이었다. 더는 스튜디오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공영 방송인의 자긍심이 하루아침에 무너졌고, (MBC 아나운서들은) 무슨 이유인지도 모른 채 비제작부서로 발령이 났다. 그걸 바라보는 KBS 동료로서 매우 (마음이) 불편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MBC 아나운서가 없는 KBS 아나운서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그들에게 마이크를 돌려줄 때라고 생각한다"며 격려했다.
KBS 이광용 아나운서는 "2008년 이후 KBS 아나운서들도 많은 고난에 힘들었지만 MBC 아나운서들처럼 마이크를 완전히 빼앗기진 않았다"면서 "김장겸, 고대영, 고영주, 이인호 모두 몰아내고 두 공영방송 모두 '만나면 좋은 친구'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MBC·KBS 아나운서들은 다 함께 "김장겸은 물러나라" "고대영은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쳤다.

앞서 MBC와 KBS 노조는 공정보도를 요구하며 9월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확정했다. 양대 공영방송이 동시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MBC 노조는 내달 4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KBS도 전국언론노조KBS본부와 KBS노동조합 등 2개 사내 노조가 각각 내달 4일과 7일 파업을 시작한다.
문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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