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배역에 백인 캐스팅 부당”… 英배우 '화이트워싱' 비판하며 자진하차

Է:2017-08-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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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 ‘헬보이’에 아시아계 캐릭터로 출연하기로 했던 백인 배우가 배역의 특성과 상관없이 모든 캐릭터를 백인으로 채우는 관행에 반대하며 자진 하차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영국 출신 배우 에드 스크레인은 지난주 할리우드 영화 ‘헬보이'의 리부트 판에 일본계 미국인 소령 벤 다이미오 역으로 발탁됐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영화 출연 제안을 수락했을 때 캐릭터의 인종적 배경을 알지 못했다”며 “이를 알고 나서 상황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글을 게시하기까지 많이 고민했지만 내가 느끼기에 옳은 것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 배역을 문화적으로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배우로서의 책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 책임을 무시하면 예술 영역에서 인종적 소수자의 이야기와 목소리가 왜곡되는 우려스러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 제작진 측은 CNN에 성명을 보내 "스크레인의 사심 없는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종 문제와 얽힌 진실성 문제에 무신경해지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이를 계기로 캐릭터에 더 잘 맞는 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영화 원작의 설정을 무시하고 모든 배역을 백인으로 채우는 관행을 일컫는 ‘화이트워싱’은 이전부터 할리우드에서 논란이 되어 왔다.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은 ‘그레이트 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을 맡은 ‘닥터 스트레인지’, 넷플릭스 제작의 ’아이언피스트‘ 등 다양한 작품이 화이트 워싱이라는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스크레인은 “언젠가는 이러한 논쟁이 벌어질 필요가 없어지길 바란다”며 “어려운 시기에 도덕적인 결정을 내리고 관용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결정이 변화의 시작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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