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 프로젝트' 등 다수의 뮤지컬과 연극을 제작한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최진 대표(49)가 사망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21일 오후 6시쯤 최 대표가 서울 성동구의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숨지기 전 회사 직원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연예매니지먼트사 싸이더스 HQ 부사장을 지낸 최진 대표는 배우 김수로씨가 출연하는 '김수로 프로젝트'를 비롯해 뮤지컬과 연극을 잇달아 흥행시키며 대학로 '미다스의 손'으로 불렸다. 공연 외에 교육사업, 해외사업 등을 무리하게 확장하면서 90억원의 부채를 떠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브릿지컨텐츠는 지난 3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서울회생법원 제11부는 7일 채권자들에게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채권자는 은행을 포함해 모두 116명이다. 이 중에는 공연에 출연했던 배우와 스태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만든 최대 히트작 '김수로 프로젝트'는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구성을 통해 흥행에 성공했다. 로맨틱 코미디부터 고전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스펙트럼을 소화했다. 김수로 프로젝트 1탄인 연극 '발칙한 로맨스'는 2011년 초연됐고, 20탄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지난해 말 막을 올려 올 3월까지 공연됐다. 20탄 이후 '김수로 프로젝트'는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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