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검찰이 부대원들에게 폭언을 일삼은 공군 소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박찬주 육군 대장과 부인의 '공관병 갑질 의혹'제기 이후 고위 간부들의 갑질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17일 공군에 따르면 수도권의 한 공군 부대원들이 박모 소령을 최근 부대 법무실에 폭언 협박 혐의로 고소해 군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KBS가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해당 부대에 부임한 박 소령은 하루에 수십번씩 부대원들에게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소령은 부대원에게 “가정 교육이 조선식 가정교육을 받아서 그래, 미국식 가정교육이 아니고. 조센징들은 다 물에 처박아 수장(水葬)시켜야 해"라고 말하는 등 인격 모독적인 발언도 했다.
박 소령은 또 부대원들을 "인간쓰레기네 완전히" "일 열심히 하는 사람들 옆에서 붙어서 기생하는 기생충들, 악마들"이라고 칭하며 멸시했다. 박 소령은 부대원들 앞에서 결재판을 내려치거나, 골프채로 소파를 내리치는 등 위협적인 행동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박 소령을 고소한 부대원들은 "존경심을 떠나서 밑에서 일하기 싫다는 이런 생각도 들고, 출근하는 게 너무 무섭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며 "다른 한 명은 ‘자살하고 싶다’는 식의 이야기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박 소령은 군 검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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