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둘러싼 기자들… '오케스트라 기자회견'

Է:2017-08-1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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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내외신 기자 300명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기자회견장의 좌석을 '오케스트라' 형태로 배치했다. 

위 사진처럼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서는 중앙에 문 대통령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300명 기자들 좌석은 부채꼴 모양으로 대통령을 둘러싸고 배치됐다. 일일이 눈을 맞추고 '대화'를 할 수 있도록 기자회견 형식의 틀을 깬 것이다. 소통하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기자회견에는 '각본'이 없었다. 춘추관은 기자단과 사전에 질문 내용과 순서를 공유하지 않았다. 기자들도 누가 어떤 질문을 할지 알 수 없어 중복을 피하기 위해 여러 질문을 준비해야 했다. 박근혜정부 청와대는 2015년 박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 당시 질문지와 질문 순서가 담긴 시나리오를 작성했다가 미리 공개되는 통에 '불통 회견'이란 비판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지난 100일을 지나오면서 진정한 국민주권시대가 시작되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 국민은 반 년에 걸쳐 1700만명이 함께한 평화적 촛불혁명으로 세계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썼고, 새 정부 국민 정책 제안에도 80만명 가까운 국민이 함께했다. 스스로 국가의 주인임을 선언하고 적극적인 참여로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 왔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진정한 국민주권시대가 시작됐기에 "오늘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과 위기도 잘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취임 후 100일간 국정을 이끌어온 과정을 회고했다.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 덕에 큰 혼란 없이 국정을 운영할 수 있었다"고 자평한 뒤 "사실 새 정부는 작년 겨울 촛불 광장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국민의 희망, 이것이 문재인 정부의 출발이었다"고 했다.


지난 100일은 국가운영의 물길을 바꾸고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과제를 실천하는 시간이었다고 규정했다. 문 대통령은 '물길을 바꾸고 국민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했던 일로 △5·18 유가족과 가습기 피해자,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국가의 잘못을 반성하고 아픔을 나눈 것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모든 분의 희생과 헌신이 우리가 기려야 할 애국임을 확인하고 공감한 것 △새 정부 5년의 국정운영 청사진을 마련하는 것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했던 권력기관이 국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등을 꼽았다.

청와대는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언론에 청와대를 개방한다. 오후 6시부터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출입기자 간담회가 열린다. 청와대 출입기자단은 그간 경호와 보안 문제 등으로 경내 출입이 제한돼 있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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