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세의 여성 필라테스 강사가 두 달 치 한약을 먹고 난 뒤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신장이 나빠졌다는 사연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 여성의 사연은 최근 한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여성이 한약을 먹기 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이 여성은 16일 네이트 판에 '한의사 정말 화가납니다'라는 제목으로 사연을 올렸다. 생리 불순을 치료한다면서 처방해준 한약을 먹고 얼굴이 붓는 등 이상 증세나 나타났다고 했다. 여성은 한의원에게 부작용을 얘기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하면서 계속 복용을 권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강사는 나중에 눈까지 잘 보이지 않았고, 현재는 신장 이식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성의 사연은 여러 커뮤니티로 퍼지고 있다. 특히 한 의사가 페이스북에 "의학적 효능과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한약을 '약'이라는 이름으로 환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허락한 식약처와 검증되지 않은 학문을 공부한 자에게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면허를 부여한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반드시 소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성의 사연을 올린 글은 100여회 공유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한의원은 국민일보에 전화를 걸어와 "이 여성이 한약을 먹고 신장 기능이 나빠졌다는 것이 아직 입증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발병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고, 현재 여성과 합의를 하는 중인데 인터넷에 이런 글이 올라와서 당황스럽다"고 했다.
이런 와중에 여성이 올렸던 사연은 삭제됐다. 이후 인터넷에는 여성이 한약을 먹기 전 어지러움증과 시력 감퇴 등 건강 이상을 호소했다는 증거가 올라왔다. 이 여성이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던 사진과 글이었다.


또 이 여성의 아버지가 한의사에게 "치료비가 2000만원 정도 나오는데 우리 책임도 있으니 600만원만 보조해 달라"고 통화하는 내용이 방송에 나오기도 했다.

다음은 '한의사 정말 화가납니다'라는 제목으로 16일 네이트 판에 올라온 사연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불과 올해 초까지만 해도 멀쩡히 잘 살고 있던 평범하디 평범한 27살 처자입니다.
어릴 적부터 무용을 해왔고 대학도 무용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필라테스 자격증을 취득하여 올 초까지 필라테스 강사로 일 해왔고 늘 운동과 함께했기에 일반인 보다는 건강하다고 자부하며 살아왔습니다. 병원에 가는 일이라고는 가끔 생리불순으로 인해 산부인과를 가는 정도였습니다. 산부인과의 양약을 오래 먹으면 나중에 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생리불순을 치료하기에 한방적인 방법 또한 도움이 된다고 하여 병원을 수소문하여 부인과 치료쪽으로 유명한 OO △△△에 위치하는 한의원을 2017년 3월 14일 처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여의사가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더 안심이 되어 바로 방문을 했습니다.
진맥후 저는 신장과 심장이 약한 편이라고 하셨고 생리불순을 치료하기위한 한약을 한 달 치 처방받고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가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한약을 먹기 시작하자마자 아침에 일어나면 눈이 부었고 얼굴도 평소보다 눈에 띄게 부어있었습니다. 직업상 아침수업을 가게 되면 회원 분들께서 얼굴 붓기에 대해 언급할 정도로 매일같이 부었습니다. 이상함을 느낀 저는 병원에 전화를 하여 상황에 대해 설명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여의사는 몸에서 한약성분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부을 수 있고, 몸에 있는 독소가 다 빠지기 전까지는 부을 수 있다고 하면서 원래 하루 두 첩으로 처방된 약을 한 첩씩 계속 먹을 것을 권했습니다. 의사의 말을 믿은 저는 시간이 지나면 붓는 것이 사라질 것이라 믿고 약을 계속 먹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도 붓기는 계속되었고 주변에서 병원에 가보라고 권유할 정도로 점점 심하게 붓기 시작했고 점점 몸에 이상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없던 두통도 심하게 생겼고 소화도 잘되지 않아서 자주 체하기 일쑤였습니다. 어지러움 증세도 나타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일이 바빴던 저는 몸이 피곤해져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생각하여 생리불순과 함께 보약성분까지 함께 처방된 한약을 계속해서 먹게 되었습니다. 두 달 동안 약을 먹고 세 달째 병원을 다시 방문했습니다. 여의사의 진맥 후 일반적으로 세 채 정도는 먹어야 증상이 호전된다고 하여 한 채를 더 지었습니다.
그러나 몸 상태는 점점 더 악화되어갔고 평소 매우 건강하던 몸이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운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해졌습니다. 하루 종일 다리는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것처럼 퉁퉁 부어있었기 일수였고 밤마다 다리가 저리고 쥐가 나서 잠을 못 이루었습니다. 심각성을 느낀 저는 한약을 더 이상 먹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의원에 전화를 계속 해서 한약복용을 계속 해도 되는 건지 다급하게 상담했지만 한의사는 계속 복용할 것을 권했습니다. 그러던 저는 이건 아니다 싶어서 중단을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카톡을 보내기 힘들 정도로 앞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안과를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의사선생님은 동공이 부어있고 실핏줄이 다 터져있다고 단순한 눈의 문제가 아니고 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내과를 가서 검사를 받아보라는 의사의 말에 바로 내과를 방문하여 피검사를 했습니다.
피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중단한 한약을 한의원에 가져가 환불을 받고 며칠 후 검사결과를 들으러 간 저는 청천 벽력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제 신장 수치가 정상의 열배이상의 수치였고 이미 신장기능이 고장 난 상태로 당장 큰 병원에 가서 입원을 하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보통 정상신장 수치는 0.70~1.40인데 당시 나는 9.6까지 올랐었습니다.) 정상범위보다 열배가 높았던 저는 잘못된 한약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라는 의사의 소견서를 받고 OO에서 가장 큰 종합병원 응급실에 바로 입원 후 정밀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때 당시 혈압은 275까지 올라간 상태여서 눈이 부어 앞이 잘 보이지 않았던 것 이였고, 처음엔 급성 신부전증으로 판단되어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오줌통을 찬 채로 생활해야했고 빈혈이 심해서 어지러움 때문에 걷지도 못하고 검사실 이동시에 쓰러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해 토하고 진통제를 맞으면 부작용으로 또 토하고 수면장애, 배변장애, 식욕부진으로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버텼습니다. 하지만 급성신부전증은 3개월이 넘으면 만성이 되기 때문에 제 상태는 이미 만성 신부전증으로 넘어간 상태였고 당시 받을 수 있는 치료는 더 이상 없었고 평생 투석을 하거나 신장 이식 수술을 하는 방법 밖에는 없었습니다.
제 나이 27살에 만성신부전증이라는 진단을 받으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고 평범했던 제 삶이 한순간에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한의원에 처음 이 사실을 알렸을 때 그 여한의사는 책임을 질것을 약속했습니다. 그 후 저는 □□에 더 큰 병원으로 옮겼고 이식수술을 받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을 오다니 며 기나긴 투병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제 상태는 점점 악화되어 요독증이 너무 심해져 더 이상 버티기 힘들 것 이라는 의사의 말까지 들었습니다. 신장수치는 거의12까지 올라갔습니다. 저는 평소에 먹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먹는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만성신부전증에 걸리고 나니 한 끼 먹는 게 이렇게 소중하고 행복한거 이었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먹을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칼륨, 인, 나트륨이 들어간 것을 먹으면 안 되고 저 칼륨, 저단백 식사를 해야 합니다. 칼륨은 우리가 먹는 음식 거의 모든 것에 들어가 있습니다. 살면서 이런 것들을 다 따져가며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병원에서는 딱히 정확한 식단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인터넷에서 일일이 검색하고 따져가며 찾아먹는데 정말 먹을 수 있는 게 별로 없더군요.
채소도 익히고 데쳐서 먹고 그중에서도 칼륨 없는 것, 과일도 못 먹고, 평소에 제가 좋아하는 것들은 하나도 먹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아침, 점심, 저녁 약을 다 챙겨먹으려면 세끼를 다 먹어야 하는데 한 끼 먹을 때마다 무엇을 먹어야하는지 스트레스를 엄청 받습니다. 요독증 증상 때문에 입안에서 오줌냄새가 진동하고 가만히 있어도 헛구역질을 하고 밥 냄새만 맡아도 구토를 합니다. 삶의 의욕을 잃었습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약을 먹으며 버텨내고 있습니다. 투석을 해야 하는데 투석을 시작하면 일주일에 세 번 하루 네 시간씩 병원에 가야 한답니다. 지금보다 더 음식조절을 해야 되고 물도 마음껏 마시지 못하고 감염위험이 있어서 힘들어진다는 말을 들어서 선뜻 시작을 못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저희 어머니께서 신장이식을 공여해주시려고 했는데 어머니의 간 건강이 안 좋으셔서 안 된다고 하셔서 뇌사자이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뇌사자를 기다리는 게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기다림입니다. 저는 점점 우울증에 빠져 매일 밤마다 눈물을 흘렸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다가도 한의원만 생각하면 정말 울컥하고 한의원을 불태우고 싶었습니다. 그 여한의사의 신장과 제 신장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한줄기의 희망이 생겼습니다. 어머니가 공여해줄 수 있다고 병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저희 가족은 다 같이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최근에 처음 피섞는 검사를 시작했습니다. 이식 수술 전에 해야 하는 검사가 수 백 가지가 되나 봅니다. 문제는 한의원의 태도입니다. 처음엔 다 책임질 것처럼 해놓고 이제 와서 자기네들은 책임이 없다며 위로금 백만 원을 주겠다고 하는 겁니다. 저는 너무 어이없고 황당하고 화가 났습니다. 멀쩡한 사람을 장애인을 만들어 놓고 백만 원이라니…….
사람이 아닌 것 같습니다. 과연 자기 자녀가 이런 상황이라면 백만 원 받고 가만히 있었을까요? 저는 수술을 성공해도 장애등급이 나오는 장애인입니다. 평생 면역억제제를 먹어가며 살아야 합니다. 아직 결혼도 못했고 아이도 낳지 못했습니다. 수술을 하고 나면 아이 갖는 것도 어렵다고 하는데, 저는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백만 원으로 이 사건을 무마하려는 한의사의 태도가 너무 화가 납니다. 사과를 해도 모자를 판에 그런 것 하나 없이 당당하게 운영하고 있는 한의사 정말 문 닫게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병원을 상대로 싸우면 저는 집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렇게 글을 적어서 더 이상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알리는 것밖엔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제발 끝까지 읽어주시고 널리 알려주세요. 사람이 무너지는 건 정말 한 순간인 것 같습니다. 하루빨리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도와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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