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의 지붕에 하얀색 페인트를 칠해 폭염피해를 줄이는 ‘쿨루프(Cool Roof)’ 사업이 부산 도심 전역으로 확대된다.
부산시는 취약계층의 폭염피해를 줄이기 위해 올해 3억원의 사업비로 쿨푸르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쿨루프는 태양열 반사효과가 있는 흰색 도료와 열 차단 성분이 든 세라믹 도료가 혼합된 페인트를 지붕에 칠해 주택의 열기 축적을 줄이는 공법이다.
시는 지난달부터 해운대구 반송2동 담안골 행복마을 전체 300가구를 대상으로 쿨루프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 마을 전체 지붕이 쿨루프로 바뀌는 것은 부산지역 처음이다. 이 사업에는 부산환경공단과 한국철도공사 임직원 50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동참하고 있다.
반송2동은 1960년 후반 피란민이 몰려든 부산의 대표적인 정책 이주지로, 주택 노후화와 슬럼화가 급속하게 진행 중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저소득층 가구와 무더위 쉼터 15곳의 지붕을 쿨루프로 바꿨다. 시공 후 평균 온도가 20.7도 낮아졌다.
시 관계자는 “시공이 끝난 주택을 대상으로 차열 효과 모니터링을 한 결과 성과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원도심 산복도로 마을 등 시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쿨루프는 세계적으로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에너지 연구기관인 미국의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원(LBNL)은 전 세계 27개 도시를 상대로 쿨루프 모의실험을 해 냉방부하(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기 위해 시간당 외부로 내보내야 하는 열에너지 총량)가 최고 93% 감소했다는 결과를 내놨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2009년 “쿨루프가 가장 효과적인 온실가스 저감 전략”이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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