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11년간 답답… 꿈 실현하려 본부장 자원" 울먹

Է:2017-08-10 15:44
ϱ
ũ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이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본부장은 10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계 원로 및 기관장 정책간담회에서 “황우석 사건 당시에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기에 아무 말 하지 않고 매 맞는 것으로 대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학기술 연구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체계를 만들면 한국이 앞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꿈과 이상을 제대로 실현해보고 싶어 본부장에 자원했다”며 “이런 콘트롤타워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해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박 본부장은 2006년 황우석 사태 당시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이었다. 조작으로 드러난 황 박사의 사이언스지 논문에 공저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과학기술계에서는 박 본부장이 당시 황우석 서울대교수가 엄정한 검증 없이 256억원을 지원 받도록 한 장본인이라며 사퇴를 촉구해왔다. 과학기술혁신본부는 20조원에 이르는 연구기금의 배분을 결정하는 기구다.

박 본부장은 “제대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었으나 기회가 없어 지난 11년간 답답했고 마음의 짐이었다. 이 자리를 빌어 사죄를 드린다”며 “좀 더 신중했어야 하는 후회와 함께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박기영 본부장 발언 전문


참여정부 시절 정보과학기술 정보관으로 재직한 지 10여년 만에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는 본부장으로서 여러분들을 뵙게 돼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막중한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과학기술혁신정책 추진방향과 본부 운영방안에 대해 고견을 듣고자 여러분을 모시게 됐습니다다.

저는 현장의 과학자로서 참여정부에서 과학기술 중심사회라는 기치 아래 과기 혁신체계를 기획하고 과기부를 부총리 부처로 격상하고 미시경제 체제라는 혁신 생태계를 만들면서 과기계와 산업계에서 호응을 얻고 정책 측면에서 성과를 얻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정착돼가던 체계가 무너지면서 지난 9년간 기술경쟁력 떨어졌고, 현장의 연구자들도 실망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 혁신체계를 기획하고 정착시키려고 노력했던 사람으로서 9년이 무척 아쉽습니다. 구국의 심정으로 과기 경쟁력을 분석해서 책으로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혁신체계는 과거 10년간 발전해오던 것이었기에 발전적으로 이어나가서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과학기술 경쟁력을 가진 나라로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습니다. 우리나라 과기계는 능력은 있습니다. 연구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체계와 과기 컨트롤타워를 만들면 빠른 변화와 치열한 경쟁에서 앞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꿈과 이상을 제대로 실현해보고 싶은 생각에서 혁신본부장을 자원했습니다. 본부장 임명과 관련해 많은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과학기술혁신본부 출범에 기대를 갖고 계신 여러분께 걱정끼쳐 송구합니다. 황우석 사건 당시에는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었기에 아무 말 안 하고 매 맞는것으로 대신했습니다. (울먹) 

제대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었으나 그 후 기회를 만들지 못해 11년간 나도 답답했었고 마음의 짐이 있었습니다. 그간 여러번 사과의 글도 썼는데 밝힐수 없었습니다. 황우석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겼고 과학기술계에 좌절을 안겼기에 청와대에서 책임을 통감하고 이 자리를 빌어 사죄를 드립니다. 황우석의 사이언스지 논문 공저자로 들어간 것은 제가 신중하지 못했습니다. 더 신중했어야 했다는 후회와 함께 그렇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 총괄 기능을 문재인정부에서 다시 정비해 차관급인 혁신본부를 재신설했습니다. 경쟁력을 제고하고 경제사회발전을 이끌어내는 데 있어서 기능을 재구축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해졌습니다. 역동적인 혁신의 플랫폼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국가경쟁력을 과학기술이 선도해야 합니다. 성장동력, 인력양성, 중소기업, 지역혁신, 협력 등 혁신정책위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습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