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인사동의 한 전시관에서 조선시대 여성 치마 속을 훔쳐보는 체험형 전시물을 설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되자 전시관은 9일 저녁 황급히 작품을 철거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9일 "인사동 트릭아트센터에서 충격적인 전시를 발견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가 불쾌감을 느낀 코너는 조선 후기 풍속화가 신윤복의 대표작 '미인도'를 이용해 '조선시대 여성 치마 속 훔쳐보기'라는 제목을 붙인 작품이었다.
이 전시물은 미인도에 그려진 여성의 치마 부분만 실제 한복치마로 제작해 놓았다. 치마를 들추면 맨다리와 조선시대 여성들이 입었던 속옷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관람객은 치마를 들거나 치마 속에 얼굴을 넣어볼 수 있고, 이런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할 수도 있다.


체험 안내판에는 실제 치마를 올리고 그 안을 훔쳐보는 것처럼 표정을 짓고 있는 두 남성의 사진이 붙어 있다. 그 아래에는 "조선시대 미인의 치마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외국인 관람객을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도 이런 설명을 제공했다.
트릭아트센터의 '박물관이 살아 있다' 전시는 평면 그림이 입체적으로 느껴지도록 해 관람객의 체험을 유도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논란이 되고 있는 작품은 2014년 3월 개관부터 현재까지 전시돼 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네티즌들은 트릭아트센터 홈페이지 게시판을 찾아 전시물 폐쇄와 사과를 요구했고 박물관은 급히 철거에 나섰다. 박물관 측은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이 작품을 기획할 때 재미를 우선시하느라 안일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 논란을 계기로 현재 박물관 내 모든 작품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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