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요금이 필수사항은 아닙니다. 그러나 여태까지 단 한명의 남성 고객도 더 지불하는 것을 거절한 적이 없어요."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한 채식주의자 카페에서는 '남자'손님은 음식 가격의 18%를 더 지불해야한다. '여자'손님은 해당하지 않는다. 또 자리가 없을 경우 남자 손님이 먼저 왔더라도 여자 손님이 먼저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주인인 '알렉스 오브라이언'은 이곳을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카페라고 부른다.
호주 신문 '세븐뉴스'는 4일(현지시간) 남자 손님에게 돈을 더 받는 독특한 카페를 소개했다. 이곳은 달마다 한 주씩 '남자 손님은 가격의 18% 더 지불' '여자 손님이 무조건 먼저 앉기' 등의 규칙을 실행한다. 여기서 18%는 호주 정부 산하기관 직장성평등국에서 2016년 발표한 풀타임 근로자의 남녀별 임금차이다. 여성이 남성과 같은 임금을 받기 위해서는 일년에 65일을 더 일해야 한다. 가게 앞에는 이 같은 사실을 공지한 안내판이 자리하고 있다.

오브라이언씨는 "남자 손님이 추가요금을 내기 싫다고 해서 내쫓지는 않는다"며 "단지 좋은 일을 할 기회를 제공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 사람들이 한 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남자들이 자신이 받는 특권에 대해 의문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가게 단골 손님인 한 남성은 세븐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녀 사이에 꽤 큰 임금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가게의 규칙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여성 고객은 "세계 남녀 임금 불평등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이게 공평하다"고 주장했다.
주인 오브라이언씨는 이 같은 아이디어를 여성을 위한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는 친구로부터 얻었다. 이렇게 모인 추가요금은 모두 지역 사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박은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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