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육군 대장) 부부의 ‘공관병 갑질’ 의혹을 제기해 온 군 인권센터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군 검찰이 박 대장 부부에 대해 사실상 수사를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즉각적인 압수수색, 긴급체포 등의 강제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 인권센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군 검찰이 지난 5일 압수수색 영장도 없이 30명에 달하는 수사관을 증거 수집을 위해 2작사에 내려 보낸 것은 사실 상의 수사 포기이자 쇼나 다름없다”며 강제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8일 장군 인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만약 2작사령관이 교체될 경우 박 사령관은 전역과 함께 공관에서 철수하게 돼 현장 증거를 확보할 방도가 없어지게 된다”면서 “향후 수사는 양측 진술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돼 부부의 갑질 전모를 의혹없이 밝혀낼 수 없게된다”고 주장했다.
군 인권센터는 군 검찰의 수사 의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특히 검찰단장에 대해 “‘윤일병 구타 사망 사건’ 축소 은폐에도 승승장구했고, 박 사령관 부부 건을 장관에 보고하면서 ‘형사처벌을 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며 “봐주기 수사가 강하게 의심된다”고 밝혔다.
군 인권센터는 박 사령관 부부의 새로운 갑질 의혹을 추가로 공개했다. 센터는 공관 경계병을 70여평 규모의 공관 텃밭을 관리하는 ‘농사병’으로 부렸고, 경계병들은 매일 새벽 5시 기상해 사령관 가족이 먹을 작물을 수확해 공관병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7군단 ‘상승레스텔’ 식당에서도 오랜 기간 갑질을 했다고 한다. 휴무일인 월요일에 갑자기 찾아와 관리관과 근무병이 모두 출근하기도 했고, 고깃집인 ‘상승레스텔’에서 회를 주문해 관리관이 노량진 수산시장까지 가서 회를 떠오곤 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회를 떠왔는데 식사를 취소해 관리관이 사비로 횟값을 처리한 적도 있다고 한다.
박 사령관은 지인이나 부하들 부인들로부터 2주에 한 번 정도 소고기, 과일 박스 등을 선물받았고, 부인이 감기몸살에 걸렸을 때면 전복, 인삼이 들어오기도 했다는 증언도 공개했다.
또 요리를 전공한 공관병에게 수시로 ‘너 같은게 요리사냐?’ ‘머리는 장식이냐? 머리를 뽑아다 교체해주고 싶다“등의 폭언을 일삼았다고 한다. 한번은 토마토가 물러 터져있다며 던지고도 했고, 물을 먹다 말고 얼굴에 뿌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레스텔 조리병이 감기를 앓던 부인에게 죽을 쑤어가자 한 입 먹은 뒤 맛이 없다며 조리병이 보는 앞에서 죽을 모두 설거지 통에 버린 사례도 공개했다.
박 사령관과 부인 전모씨는 ‘공관병 갑질’ 의혹 수사의 참고인 신분으로 각각 8일과 7일 군 검찰에 출두한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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