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나는 창업자·회장님과 다르다… 지분율, 중요치 않다"

Է:2017-08-0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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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대통령에게 밉보일 경우 어떤 불이익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 없다. 다만 대통령이 (2016년 2월 3차 독대 때) JTBC 문제로 화를 냈을 땐 불이익 정도가 아니라 정치적 보복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판부: “제일모직 최대 주주인데, 삼성물산 합병 문제를 남의 일처럼 생각했다는 게 어색하다.”
이재용: “남의 일로 생각하지 않았다. 제가 제일모직 최대 주주지만 회사에는 훌륭한 전문 경영인들이 있다. 그 분들 결정을 신뢰했다. 방관한 게 아니었다.”

재판부: “경영과 지배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재용: “창업자(이병철)나 저희 회장님(이건희)과 저는 좀 다르다. 제가 올바른 경영자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분율이 몇 %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회사에 비전을 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마무리됐다. 2일 5시간에 결처 진행된 데 이어 3일 2시20분간 추가로 이어졌다. 이 부회장은 뇌물 공여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이 부회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뇌물공여 등 혐의 재판에서 박근혜(65) 전 대통령 독대 과정에 부정한 청탁이 없었고, 정유라(21)씨를 알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대통령이 정유라의 이름조차 언급한 사실이 없었느냐'는 변호인 질문에 "네"라고 답한 뒤 "정유라가 누군지도 몰랐다"고 했다.

'대통령 요구를 들어줄 경우 승계작업 과정에서 정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독대 과정에서 삼성 지배구조 등 '말씀자료'에 기재된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고,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직접 언급한 적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승마협회 지원 문제와 관련해서 심한 질책을 받았다고 조사 과정에서 진술한 것과 관련해서는 "실제 여자분에게 싫은 소리 들은 적도 처음"이라며 "좀 당황했는데 다른 분들에게 한번 거르고 전달했어야 하는데 좀 후회가 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승마협회 지원 문제로) 회의를 두 번이나 하고 실장님이 챙기겠다고 해서 승마 관련 문제에 대해 제가 더이상 할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2차 독대와 비교했을 때 박 전 대통령이 JTBC와 관련해 불만을 쏟아낸 3차 독대 분위기가 훨씬 무거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비교가 안 되게 2월 독대 분위기가 무거웠다"며 "승마협회 이야기할 때는 제가 느끼기에 누군가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거였는데, JTBC 이야기는 읽고 보는 게 아니라 마음속에서 생각했던 게 터져 나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면담 자리가 어떤 부탁할 상황이 아니었느냐'는 변호인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면담 끝나고 생각하기에는 JTBC 이야기를 하려고 불렀나보다 생각됐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이 독대 과정에서 쏟아낸 불만을 홍석현 전 JTBC 사장에게 당일 전달했다고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함께 어울린다고 언급한 정치인 이름을 이야기하자 홍 전 회장이 당황하기도 했다는 게 이 전 부회장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은 재판부의 '대통령에게 잘 보이거나 밉보이거나 했을 경우 삼성이 얻을 수 있는 이익, 불이익은 어떤 건가'라는 질문에 "JTBC는 불이익 정도가 아니라 잘못하면 정치적 보복을 받지 않을까하는 위기의식을 느꼈다"고 답하기도 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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