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 알레르기’라고 들어 보셨나요?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쌀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한 아이의 치료 과정을 지켜본 네티즌의 목격담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쌀 알레르기는 처음 들어봤다며 아이를 걱정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네티즌의 목격담은 지난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올라왔는데요. 고열에 시달리는 자신의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찾은 응급실에서 온몸이 붉게 변한 남자 아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아이가 응급실에 실려온 이유입니다. 술 취한 아버지가 쌀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에게 편식 버릇을 고치겠다며 밥을 강제로 먹였다는 겁니다. 아이 어머니는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 상황이었고요. 아이를 잠시 맡아보면서 대형사고를 친 거죠. 크게 놀란 아이 엄마가 환자복을 입고 나타나자 아이 아빠는 자리를 피했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튀었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의사와 아이 아빠가 나눈 통화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댁의 아들 밥 먹으면 죽어요!
쇼크와요!
아!
한톨도 먹이지 말라고!”
아이는 아빠가 궁지에 몰리자 치료제를 맞으면서도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내가 먹은 거다. 아빠한테 그러지 말아라.”
글쓴이는 당시 아이의 상태를 한마디로 ‘남이 봐도 무섭다’고 표현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쌀 알레르기’와 처음 목격한 극심한 증세를 글로 옮기며 ‘진짜 무섭다’고 여러 차례 적었습니다.
이 게시물은 10만회가 남는 조회수와 댓글 200여개가 달렸는데요. 한 네티즌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 아이는 쌀, 감자,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어 자신과 번갈아 가며 119를 부른다”며 사연을 추가했습니다.

알레르기는 꽃가루, 식품 등 특정 물질에 몸의 면역체계가 과민하게 반응해 생기는 질병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식품 알레르기는 여성과 아이가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이 된 뒤에서도 발병합니다.
게시물에 ‘나이 사십이 넘어 과일 알레르기가 생겨 대부분의 과일을 먹지 못한다’는 댓글이 달려 답글이 16개가 이어지는 등 주목을 받았습니다.
의료계에 따르면 쌀 알레르기를 앓는 환자는 소수로 비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식품 알레르기가 증가하고 있다며 원인으로 ‘명확하지 않지만’ 서구화된 식습관과 환경적 요인 등을 제시했습니다. 또 한국인의 알레르기 원인 식품으로 우유, 달걀, 밀, 메밀, 콩, 땅콩, 밀, 고등어, 게, 돼지고기, 복숭아, 토마토, 새우, 아황산염, 호두, 닭고기, 쇠고기, 오징어, 조개류 등 21가지를 꼽았습니다.
알레르기의 대표적인 증세로는 게시물에서 언급된 급성 두드러기 이외에 부종, 구토, 복통, 설사, 기침, 호흡곤란, 천식 등이 있고, 치료법은 급성 증상에 대한 약물치료와 원인식품 제한 등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알레르기 원인은 많은데 완전한 치료법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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