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외교관과 현지 직원 등 755명을 러시아에서 축출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1000여명의 미국 외교관과 기술직 요원 등이 러시아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그 중 755명 활동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아주 오랫동안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 될 것으로 기대하고 기다려왔다"며 "여러 정황을 볼 때 단시간에 이뤄질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의회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통과시킨 데에 대한 조치로 미국 외교관의 대거 추방과 미국 외교자산 압류 조치를 선언했다.
미국 상·하원은 지난 25일 북한, 이란, 러시아에 대한 제재 법안을 일괄 처리하면서 대러 추가 제재를 승인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을 응징하기 위해 대러 제재를 강화한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말기인 지난해 12월 말 미 대선에서 러시아가 민주당 측 인사들의 이메일을 해킹했다는 정보와 관련,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하고 러시아 공관 시설 2곳을 폐쇄하는 등의 제재를 가한 바 있다.
러시아의 이번 맞제재는 지난해 말 미국이 취한 러시아 외교관 추방 조치에 대한 뒤늦은 보복의 성격이 있다. 미국의 조치에 러시아도 즉각 응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푸틴은 보복제재를 단행하지 않고 미뤄 왔다.
민형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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