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대표적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와 타코벨이 ‘배달전쟁’을 시작했다. 각각 우군을 끌어들여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배달망을 갖추기 위해 맥도날드는 모바일 차량예약 서비스 업체 우버와 제휴했고, 타코벨은 우버의 경쟁 업체인 리프트(Lyft)를 끌어들였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드는 30일(현지시간) “패스트푸드를 좀 더 편하게 먹으려는 고객”을 잡기 위해 두 회사가 벌이고 있는 한 판 승부를 소개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26일 세계 47개국의 7800개 매장에서 배달이 가능해졌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도 우버와 함께 올 1월 시작한 배달 서비스가 전국 매장 중 25%로 확대됐다.
맥도날드의 배달은 우버가 개발한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 ‘우버이츠(UberEats)’ 통해 이뤄진다. 우버의 차량-승객 연결 알고리즘을 음식점-주문고객 연결용으로 변형한 앱이다. 고객이 우버이츠와 계약을 맺은 레스토랑 음식을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하면 ‘배달 파트너’라고 불리는 일반인이 배달한다. 한국 중국 싱가포르 등에선 자체 인력으로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이런 제휴를 통해 ‘맥딜리버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타고벨은 맥딜리버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맥도날드가 배달망 확대 소식을 전한 다음날인 27일 타코벨은 ‘타고 모드’ 서비스를 개시했다.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는데, 리프트의 차량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타코벨의 타코를 간편하게 주문해 먹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오렌지카운티의 리프트 차량은 모두 내부에 타코벨 메뉴가 수록된 태블릿 기기를 비치했다. 타코모드를 신청한 리프트 이용자는 차량 탑승 후 목적지까지 가는 길에 가장 가까운 타코벨 매장에 들러 타코를 구매할 수 있다. 또 리프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타코벨 음식 예약 주문도 가능하다. 타코벨은 이 서비스를 내년에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맥도날드와 우버의 배달 서비스가 ‘편리함’에 초점을 맞췄다면, 타코벨과 리프트는 ‘새로운 경험’을 부각시키고 있다. 늦은 밤 파티를 마치고 친구들과 귀가하며 리프트 차량을 이용할 때 타코모드 서비스를 통해 또 하나의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으리란 것이다. 그래서 서비스 이용시간도 저녁 9시부터 새벽 2시까지로 한정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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