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여성의 원룸에 침입하기 위해 담뱃갑에 스마트폰을 넣어 현관문 비밀번호를 촬영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7시께 피의자 양모씨(38)가 같은 원룸 입주민 A씨(여·28)의 집에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양씨는 초인종을 두 번 눌러 집 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지만 인기척이 없자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A씨 집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마침 방에서 나오는 A씨와 마주쳤고 A씨가 비명을 지르자 양씨는 도주했다.
경찰 조사결과 양씨는 담뱃갑 안에 스마트폰을 넣어 계단 구석에 설치한 뒤 동영상으로 A씨가 비밀번호를 누르는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원룸 현관문에서 4~5cm 떨어진 계단 위에 테이프로 고정된 담뱃값을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거주하는 원룸이 계단과 특히 가까워 스마트폰 카메라 확대 기능만으로도 비밀번호를 쉽게 촬영할 수 있어 타깃이 됐다"며 "양씨가 2~3년 전 입주해 매일 집에만 있다 보니 다른 입주자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었는데 여성이 거주한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전했다.
출동한 경찰은 원룸 출입구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해 양씨를 붙잡았다. 양씨는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특별한 직업이 없던 양씨는 경찰 조사에서 "금품을 훔치기 위해 침입했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문지연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