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에 초청된 오뚜기, 직원 3099명 중 비정규직 36명뿐

Է:2017-07-24 07:52
:2017-07-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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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제20회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벌'에서 함영준 회장이 참가자들이 요리한 음식 맛을 보고 있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두산 한진 CJ…."

문재인 대통령이 27~28일 이틀간 일자리 창출 및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주재로 15개 그룹 경영인과 회동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재계 서열) 15대 그룹 중 농협을 제외한 민간 14개 그룹 대표가 참석한다"고 밝혔다. 삼성그룹부터 CJ그룹까지 자산 규모 상위 14개 그룹과 함께 이 회동에 참석할 15번째 기업은 '오뚜기'였다. 오뚜기는 매출 규모로 따지면 재계 232위다.

쟁쟁한 재벌 대표들이 모이는 자리에 중견기업이 끼게 된 이유를 박 대변인은 "일자리 창출과 상생 협력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뚜기는 비정규직 비율이 낮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비율도 높다. 상생협력 차원에서 모범적인 기업이다. 문 대통령이 격려한다는 차원에서 청와대가 참석을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의 '모범적 경영' 방식은 이내 여론의 관심을 끌었다. 온라인에선 여러 사례가 제시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오뚜기의 주문자생산방식(OEM)을 설명하는 글이 올라왔다. OEM이란 주문자가 요구하는 제품과 상표명으로 하청업체가 완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글쓴이는 "예전에 잠깐 법인영업을 할 때 다른 기업의 OEM 업체는 발전이 없거나 사세가 죽어가는 느낌이었는데, 오뚜기 협력업체만큼은 계속 새 기계가 들어오고 직원도 안 바뀌는 게 신기했다"며 "직원에게 물어보니 오뚜기는 아무리 어려워도 협력업체에 물품값을 제대로 쳐준다더라"고 적었다.

이어 "오뚜기 협력사들은 충성도가 높아 이탈률이 아주 낮다. 오뚜기는 돈을 벌면 신설비에 투자해 경쟁사 대비 우월한 물품을 납품한다. 오뚜기는 OEM을 남발해도 문제가 안 된다"라고 전했다. 오뚜기는 건면시장에서 나오는 모든 제품을 OEM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 오뚜기 참치캔은 OEM으로 생산 방식이 바뀐 뒤 매출이 7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직원 중 정규직 비율도 화제가 됐다. 지난 3월 현재 오뚜기는 3099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 중 비정규직이 36명에 불과하다. 재계에선 "오뚜기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는 말을 맞지 않는다"고 한다. 창업주의 고용 방침에 따라 애초에 비정규직을 거의 뽑지 않고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여성 고용률이 60%가 넘어 남성 직원의 2배 가까이 된다. 지난해 전체 직원 평균 연봉은 3486만원이었다. 

함영준(58) 회장은 지난해 선대회장인 고 함태호 명예회장이 별세한 뒤 자산 규모 1조6500억원대 오뚜기를 상속받으며 1500억원대 상속세를 5년간 분납키로 했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세금을 줄이려고 여러 편법을 동원했던 거대기업들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1930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난 고 함태호 회장은 1969년 풍림상사를 창업하며 국내에 처음 카레, 토마토케첩 등을 선보였다. 1996년 상호를 오뚜기로 바꿨다.

두 차례 간담회는 각각 7, 8개 기업으로 나눠 만찬과 함께 진행된다. 기업별 참석자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율해 결정할 예정이다. 대기업 총수들이 참여할지는 논의 중이다. 만찬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배석할 예정이다. 장하성 정책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은 “새 정부의 경제철학을 기업인과 공유하고, 일자리 창출 및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정부·기업 역할을 깊이 있게 논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인 간담회 이후 노동계와 중소·중견기업, 소상공인 등과도 별도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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