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에 22년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지역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와중에 외유성 연수를 떠났던 충북도의원 4명 중 2명이 20일 조기 귀국해 도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박봉순(청주)·더불어민주당 최병윤(음성) 의원은 이날 오후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마음 속의 눈물을 훔치며 뼈를 깎는 반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든 비난과 질책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수해 피해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수해로 아픔을 겪으신 이웃의 눈물을 닦아드리는데 소홀함이 없이 노력하겠다”며 “저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에 크게 실망하시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에게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들은 “도의원 임기 중에 마지막 연수이고 이미 두 차례 연기가 된 해외연수”이라며 “다수의 의견에 밀려 소수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했다”고 출국 강행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자진 사퇴를 해야한다는 여론에 대해서는 “사퇴를 포함해서 도민을 설득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겠다”며 “고민한 후 추후에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이들과 함께 외유에 나섰던 자유한국당 김학철(충주)과 자유한국당 박한범(옥천)은 항공권이 확보되는 대로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도의원 4명은 프랑스, 이탈리아로 유럽 연수를 위해 지난 18일 8박 10일간의 일정으로 출국했다.
김학철 의원은 전날 지역의 한 언론에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고 막말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레밍(lemming)은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설치류로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이 있다. 집단으로 이동하다 호수나 바다에 빠져 죽는 일도 있다.
각 정당은 국민 정서에 역행하는 이들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징계 논의에 착수한 상태다. 자유한국당 당무 감사위원회는 이날 도의원 3명(김학철, 박봉순, 박한범)에 대해 최고수위의 중징계인 ‘제명’을 권고하기로 의결했다.민주당도 충북도당 윤리심판원에서 이를 논의 중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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