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스네이프 교수 역할을 맡았던 배우 앨런 릭먼(1946~2016)이 생전에 암 투병 어린이에게 베풀었던 선행이 회자되고 있다.
평소에도 불치병이나 난치병에 걸린 어린이들을 돌보는 데 관심을 쏟았던 릭먼은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촬영 당시 한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줬다. 당시 신경계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신경아 세포종' 4기였던 15살 어린이 제이는 죽기 전 해리포터에 한 번이라도 출연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릭먼은 아이의 꿈을 듣고는 감독에게 제이를 출연시키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완곡하게 거절하는 제작진에 릭먼은 "스네이프 교수의 표정을 짓더니 '얘가 출연하면 왜 안되지?'"하고 되물었다고 한다.
릭먼의 배려로 제이는 수업시간 맨 뒤에 앉는 학생 역할을 할 수 있었다. 편집을 거쳐 개봉한 영화에서 제이의 모습은 나오지 않았지만 제이는 무척 기뻐했다고 한다. 2005년 세상을 떠난 제이에 대해 제작진은 "제이는 촬영 현장에 분명히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릭먼의 동료이자 해리포터의 제작진이었던 파울라는 "모두가 망설일 때 앨런은 흔쾌히 제이를 영화에 출연시키자고 제안했다"며 "그는 정말 완벽한 인성과 연기력을 가진 훌륭한 배우였다"고 회상했다. 아이에게 선행을 베푼 릭먼은 지난해 1월 암으로 사망했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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