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을 앞둔 20대 예비신부가 고교시절 자신이 괴롭힌 친구에게 용서를 빌었지만 싸늘한 답변만 들었다며 조언을 구하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친구 못지않게 네티즌들의 반응도 냉랭했다.
사연은 지난 3일 밤 네티즌들이 자신들의 고민을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올라왔다. 예비신부는 “학창시절 괴롭혔던 친구가 용서를 안해줘요”라는 제목으로 고민을 털어 놓고 짧은 사과문도 실었다.
이 예비신부는 자신이 괴롭힌 친구가 결혼식장에 나타나 당시 일을 폭로할까 불안에 떨었다. 그래서 용서를 빌려고 했다고 한다.
스스로 왕따 가해자라고 밝힌 예비신부는 고교시절 친구를 괴롭힌 내용도 소상히 털어놨다. 친구 사물함에 썩은 우유를 넣어놓기도 하고, 교과서도 숨기고, 교복에 낙서도 했다고 한다. 예비신부는 “해서는 안될 짓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예비신부는 무려 1년간 지속적으로 괴롭혔고 결국 친구는 전학을 갔다고 적었다. 이후 패거리들과 함께 다른 친구를 물색해서 왕따 시켰다고 했다.

그렇게 잊고 지내다 결혼을 앞두고 그 친구가 떠올랐다고 한다. 결혼식장에 찾아와 보복할까 봐 두려워 SNS를 통해 연락을 했지만 ‘다시 전화하지 말자’는 얘기만 들었다며 불안해 했다.
예비신부는 “혹시라도 그 친구 친구들이 제 결혼식장이라도 찾아올까봐 걱정이 앞선다”면서 “그 친구가 이글을 볼지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사과하고싶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친구에게 사과의 글도 올렸다. 그는 철없던 내가 너무 원망스럽다며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반응 싸늘했다. “피해자를 위한 사과가 아닌 것 같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선심쓰듯 일방적인 사과해 놓고 상대가 안 받아주면 상대 탓하는 못된 심보”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예비신부의 글은 7만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반대가 1100회가 넘었다. 추천은 고작 9회였다.

<다음은 예비신부가 올린 사과의 글>
000야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너에게 용서받긴 힘들겠지?
정말 미안해 니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지금은 이해가가고 철없던 그시절의 내가 너무 원망스러워 늦게나마 용서를 구하고 진심으로 니 앞에서 사죄하고 싶지만 너는 그것조차 허락하지않겠지?
너무 미안해 이런 내가 결혼을하게됐어 너에게 축하해주란 말은 못하겠다.
그냥 너무 미안해서 00야.
너 아직 그동네 사는거알아 마음풀리면 언제라도 괜찮으니까 우리 만나자 만나서 나한테 사과도받고 원망도 풀었으면 좋겠어 너무 미안해.
내가 지은 죄 살면서 항상 생각하며 죄책감 느끼면서 살께
그 당시 너희 어머니께 욕했던 것도 너무 미안해.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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