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7월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듯 보이는 메시지를 남겼다.
미국 CNN에 따르면 팀 쿡은 4일 오전 트위터에 “모두에게 행복한 독립기념일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우리 모두가 이민자와 혁명가들의 자손임을 언제나 기억하라”고 밝혔다.
팀 쿡의 이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개정된 반(反) 이민 행정명령을 발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왔다는 점에서 비판의 뉘앙스 풍겼다. 팀 쿡이 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팀 쿡은 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가 반(反) 이민 행정명령 초안을 발표했을 때도 반대 의견을 드러냈다.
그는 당시 “애플은 회사 차원에서 트럼프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으며, 난처한 입장에 빠진 직원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확신했다. 이어 “애플은 이민자가 없었다면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고, 지금처럼 번영하지도 혁신적이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팀 쿡이 사회적 이슈에 목소리를 낸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전부터 줄곧 성소수자의 권리와 자선 활동, 기업 다양성, 재생에너지의 중요성 등에 대해 얘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협정에서 탈퇴한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는 대놓고 실망감을 드러내며 “미국이 파리협정에 계속 머물도록 백악관에 로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이슬람권 6개 국가(리비아·시리아·이란·소말리아·예맨·수단)에서 온 이민자의 미국 입국을 90일간 제한하고, 난민 입국은 120일간 금지하는 수정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 연방대법원은 지난달 26일 수정 행정명령의 일부 효력을 인정한다고 판결했다. 판결에 따라 이들 국가의 국민들은 미국 내 ‘가까운’ 가족이 있거나 사업적인 연관성이 있어야만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같은달 29일 행정명령이 발효됐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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