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하고 살해한 용의자 2명이 9일 만에 검거됐다는 소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경찰이 엉뚱한 곳을 수색해 범인 검거가 늦어진데다 일부 언론을 통해 제보자의 신분이 노출됐다는 점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다.
경남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발생한 40대 주부를 납치해 살해한 심천우(31.남)와 강정임(36.여)이 공개 수배 닷새 만에 서울의 한 모텔에서 3일 검거됐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심 씨 등 3인조가 골프연습장에서 40대 여성 납치에 사용한 스포티지 차량을 오후 10시경 원래 번호판으로 바꿔 단 뒤 군북 톨게이트를 통해 함안으로 들어왔음을 확인했다.
이후 순찰차 등을 긴급 배치해 함안 외곽을 둘러쌌고 경찰과 승합차, 승용차 4~5대를 동원해 추적했다. 경찰은 이때 달리던 스포티지를 포착해 10여분 동안 추격했지만 눈앞에서 놓쳤다.
이후 경찰은 매일 1000여 명을 동원해 함안과 인접 지역인 마산‧진주 등지를 집중적으로 수색했다. 검거 당일 오전에는 심씨가 인터넷에 접속했다며 경남 거제에 70여 명의 경찰관을 투입해 수색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수색에 난항을 겪던 경찰은 결정적인 제보를 받았다. 3일 오전 ‘모텔에 투숙한 남녀가 수상하다’는 신고를 받는 경찰은 3일 오전 10시쯤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모텔방을 기습해 범인을 검거했다. 이들은 3만 원짜리 방에서 일주일치 선불을 내고 들어간 뒤 배달음식만 시켜먹고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검거하는데 시민의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그런 제보자를 일부 언론이 인터뷰 하면서 신분 노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온라인 곳곳에선 “보복 무서워서 어디 신고하겠냐” “제보자 신원 공개하면 어떡하냐” “신원보장 한다더니 언론에 인터뷰하는 건 뭔가”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심씨와 강씨는 이날 오후 중랑경찰서 유치장으로 이송되면서 ‘혐의를 인정하는가’, ‘범행 동기는 무엇인가’ 등의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은 창원서부서로 이송해 범행 동기와 도주 경로 등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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