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수원 호매실사거리 근처에서 27일 차에 치인 하얀 개가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퇴근 차량이 많은 오후 7시 반~8시 즈음 이를 발견한 제보자는 안타까운 사연을 알리고자 온라인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당시 피를 흘리던 개가 골절상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는 거라 생각한 그는 개를 구하러 다가갔다고 한다.


그가 개에게 미처 닿기 전, 한 수입 경차가 다시 개를 치고 지나가버렸다. "어서 나 좀 구해 달라는 듯 연신 꼬리를 흔들던" 개는 차가 강하게 몸통을 친 충격에 공중으로 붕 떠서 한 바퀴 돌아 떨어진 뒤 숨을 거뒀다. 제보자는 차가 많고 신호가 바뀌지 않아 사거리 한복판에 죽어 있는 개에게 쉽게 다가갈 수도 없었다.
그는 "날이 흐려 시야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개를 치고 갔다고 그 운전자에게 뭐라 할 순 없습니다만… 조금만 잘 보고 가주시지요"라며 허망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개가 워낙 커서 밟는 느낌이 충분히 들었을 텐데 좌회전 신호에 뒤도 안 돌아보고 가속해 가버리는 님이 매정하더군요"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주변 남성에게 도움을 청해 함께 사체 수습을 완료했다. 비닐봉투에 사체를 담은 뒤 120번에 전화해 상담원에게 사고정황을 설명했다. 뒤이에 경찰이 왔고 상황은 정리됐다.
"유난 떠는 것 같아 보일까봐 조심스럽다"는 그는 "누군가의 개일지도 모르기에 이 글을 올린다"고 했다. "주인이 찾고 있을 수도 있으니 사고현장을 첨부한다"면서 개는 발바리처럼 보였고 몸무게는 5㎏ 이상, 덩치는 웰시코기 성견만했다고 말했다. 흰색 개였으며 나이는 1살 이상 돼보였다고도 덧붙였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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