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역 흉기난동 목격자 "사람들, 사진 찍고 구경하더라"

Է:2017-06-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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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데, 사진 찍고 구경하는 건 좀 너무 하지 않나요.”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역 인근에서 60대 남성 김모씨가 알고 지내던 여성 A씨(53)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중상을 입혔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이 목격담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는 살인미수 사건을 보고 사진부터 찍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역삼역에 묻지마 살인이, 무서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역삼역 인근 회사에 다니고 있다고 밝힌 글쓴이는 “회사 근처에 도착해 택시에서 내렸는데 눈앞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아주머니를 칼로 찔렀다”며 “너무 놀라 처음에 멍하니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남자 3명이 할아버지를 제압했고, 경찰 좀 빨리 불러 달라고 한 뒤 저는 아주머니를 우선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설프지만 지혈을 했다”고 적었다. 또 “의식을 잃지 않게끔 (아주머니에게) 계속 말을 건네고 몸을 움직이지 말라고 했다”면서 “너무 정신이 없었다. 이후 119 구급대가 와서 아주머니를 싣고 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이 그 할아버지를 체포해 가고 팔에 피가 묻은 채 사무실 들어갔는데 회사 분들이 다들 놀랐다. 지금도 너무 놀라서 떨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혹한 사건 현장에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던' 이들을 향해 “사람이 피를 흘리고 쓰려져 있는데 사진 찍고 구경하는 건 너무 하지 않느냐”고 지적하며 “(그 분도) 누군가의 가족일 텐데 지나가다 비슷한 일을 보면 구경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건 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일을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방관자적 태도’라고 분석한다. 자신이 현장에 있는 데도 자신을 피해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제3자나 방관자로 여기기에 나타나는 태도란 것이다. 이를 촬영하는 건 일종의 자랑을 하기 위한 ‘자기 과시적 행동’으로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으며 김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김모(63)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A씨와 평소 알던 사이로 알려졌다. 경찰은 “묻지 마 범죄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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