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시중은행과 한국거래소 등이 국제해킹그룹에게서 “비트코인을 내놓지 않으면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2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해킹그룹 ‘아르마다 콜렉티브’는 최근 신한, 우리, KB국민, KEB하나, 농협 등 은행 7곳과 한국거래소, 증권사 2곳 등 모두 10곳에 26일까지 10~15비트코인(약 3400만~51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디도스 공격을 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비트코인을 보내지 않으면 공격 중단을 위해 내야 할 비용이 매일 2배로 올라갈 것"이라고도 했다.
이들은 20~21일에 사전공격 차원으로 금융사에 디도스 공격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범 공격은 통하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을 중심으로 사전 공격을 해왔는데, 금융사 자체적으로 IP주소를 차단하거나 우회하는 방식 등으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업계는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와 이동통신사, 금융보안원 등 3중체제로 디도스 대비체제에 돌입했다”면서 “디도스 공격을 여러 차례 경험한 만큼 금융사도 디도스 여부를 선별하는 대응체계는 갖춰져 있다”고 전했다.
국내 금융권은 2년 전 해킹그룹 DD4BC로부터 사이버 공격 위협을 받았다. 일부 은행은 인터텟뱅킹 서비스·스마트뱅킹 서비스의 접속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이내 복구됐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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