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백남기씨 장녀 “이철성 청장, 내용도 없이 사과하겠다니…”

Է:2017-06-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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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백남기 농민의 장녀 도라지(35)씨는 20일 이철성 경찰청장이 유족들을 직접 만나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사과 내용도 밝히지 않고 그냥 찾아오겠다면 만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백씨는 이날 오전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해 “연락도 저희한테 직접 온 것이 아니고 전남경찰청에서 전남 보성군 농민회 측에 연락한 것”이라며 “구체적 내용을 얘기하지 않고 사과하겠다는 정도여서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백씨는 이 청장의 사과 발언에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과라는 단어만 있고 자기네들이 뭘 잘못했기 때문에 사과한다는 구체적 내용이 없다”며 “물대포의 직사살수로 인해 돌아가시게 했다, 그런 점에 대해 잘못하고 책임을 지겠다 이런 식으로 내용이 들어가야지 그냥 찾아와서 사과하겠다고 하면 만날 이유가 없다”고 못 박았다.

백씨는 또 유족 측이 고발한 강신명 전 경찰청장 등 당시 시위진압에 관련된 7명은 모두 기소돼야 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당시 물대포를 쏜 경찰이 아직 근무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공무집행 중에 인사사고에 휘말렸다면 진상조사 전까지는 직무가 정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승진도 하고 근무를 잘 하고 있다는데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근 인권을 강조하고 있는 경찰에 대한 따끔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백씨는 “경찰이 한 시민의 생명권,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해놓고 최근에 와서 인권경찰 이렇게 얘기한다. 말이 안된다”며 “경찰이 말로만 얘기하지 말고 인권경찰을 거론할 수 있는 실제적 조치를 취하고 본인들이 저지른 과오에 대해 반성하고 사죄하기 바란다”고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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