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호치민 시 한복판에는 지금 어마어마한 크기의 절이 건설되고 있다. 값비싼 금싸라기 땅에 왜 그토록 커다란 절을 짓고 있는 것일까?
절을 짓는 데에 필요한 돈은 어디에서 났으며, 다 짓고 나면 운영은 어떻게 될까? 의문이 이어지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싱가포르, 홍콩 등지에도 큰 절들이 있다. 항상 신도들이 넘치며, 근방에는 복채를 받고 점을 치는 가게들이 무척 많다. 일본에도 커다란 신사가 많다.
이 절들의 특징은 부처님만 모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각종 이상한 석상들이 즐비하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관우상이나 장비상을 비롯해 배가 불룩
한 도교의 도사들 석상도 쉽게 볼 수 있다. 신도들은 그곳에서 절을 하고 복을 빈다.
그리고 복채는 상업화되어 있다. 부적도 아주 비싼 것부터 아주 싼 것까지 무척 경제적이면서 합리적으로 계산되어 판매되고 있다. 비싼 부적을 사고 부처에게 빌면 과연 복이 오는 것일까?
게다가 이 절들은 꼭 불교에 국한되지 않고 도교나 무속교 등 모든 신들을 끌어들여 운영되고 있다.
아마 이 호치민 시에 건립하는 절도 이런 종류의 절일 것이다. 돈을 내고 복을 받거나 천당에 가고 병을 고치는 등의 기복 신앙은 과연 이러한 절에서만 있는 일일까?
면죄부를 팔아 종교 개혁의 빌미를 제공한 천주교나 요즘 한국 기독교에서 볼 수 있는 기복 사상. 이 절과 도대체 무엇이 다른지 한 번쯤 생각해 보자.
어느 신학교 총장이 신입생들에게 한 말이 떠오른다.
“여러분이 돈을 벌려고 한다면 뉴욕 월스트리트로 가야지, 목사 해서 돈 벌려고 하면 안 됩니다. 명예를 얻으려면 공부해서 고시를 보고 정치를 해야지, 목사직은 돈과 명예가 있는 곳이 아닙니다. 목회자의 길은 외롭고 힘들고 눈물 많이 흘리는 십자가의 길입니다.”
그렇다. 한국 기독교의 기복 주의 설교는 이제 그만해야 할 때다. 그리고 “너희 몸을 산 제사로 드리라”는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한다. ‘산 제사’는 헌신적이며 순종적인 생활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는 뜻이다. 이제는 구체적으로 그리스도인의 생활과 삶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가르칠 때다.
한국의 세속 문화는 K-POP을 필두로 세계에 전파되고 있다. 교회도 CCM이라는 이름으로 가사는 성경 구절, 가락은 록과 메탈인 음악이 청년들에게 매우 역동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건한 설교를 하던 강대상에는 드럼과 전기 기타가 자리 잡았고, 밴드가 성가대를 대체하는 교회들도 늘고 있다.
‘나만의 성경책’은 없어지고 휴대전화만 소지한 채 예배드리는 신도가 늘고 있으며, 설교 대신 영상으로 대체해 설교 아닌 설교를 하는 목회자도 있다.
성경에는 “세속화를 경계하라”는 구절이 많다.
특히 남자나 여자나 순리대로 성을 쓰지 않는 동성애에 대한 말씀이 많다. 이 죄는 사형에 해당되며, 이를 알면서도 방임하거나 권장하는 사람도 똑같이 사형에 해당된다는 말씀도 있다.
그런데 이 동성애가 교회에 무차별적으로 들어와 동성애자 목사나 동성애자 신부 등이 생기는가 하면, 동성애 신자가 교회를 장악해 동성애자 아닌 신자들을 내쫓는 사례가 미국에서는 적지 않다고 한다.
세속화가 교회를 점령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어느 대형 교회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자신은 동성애가 성경적으로 잘못된 것은 너무나도 잘 알지만, 우리 교회 교인들 중에 있는 동성애자들을 생각해 동성애를 폄하하고 싶지 않다는 내용이었다.
충격적인 설교를 들으며 나는 동성애를 방임하거나 비호하면 하나님의 동일한 징벌이 있다는 구절이 저 목사님의 성경에도 과연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세속 문화가 교회로 들어오고 있다. 하나님의 문화란 과연 무엇인지 신학은 우리 성도들에게 답을 해야 한다. 오랫동안 교회에 출석했지만 하나님의 밝은 문화가 무엇인지를 들은 기억은 별로 없다.
다만 “네 부모를 존경하면 이 땅에서 오래 산다.”, “술과 담배를 하지 말라.”, “주일에는 일을 하지 말라” 등을 들었을 뿐이다.
그러나 요즘 일요일에 일하는 회사는 없다. 그리고 술과 담배로 기독교의 정체성을 나타내기는 힘들다. 그러면 기독교의 밝은 문화는 무엇일까?
기독교인이라면 우선 복장부터 차별화되어야겠다. 말씨부터 사고와 행동까지 무언가 달라야 한다. 기독교인만의 태도와 행동을 세상에 보이고, 이것이 기독교 문화가 되어 세상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
로마시대 어느 귀족 집 며느리는 그 기독교인의 정체성 때문에 선택 받았고 훗날 세계 역사를 바꿨다. 이 인물이 바로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어머니 헬레나다.
이처럼 우리는 밝은 문화를 만들어 세상에 내보냄으로써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기독교의 밝은 문화를 찾아내고, 이것을 따르며, 세상에 내보내 세속 문화와 싸워 보자. 세속 문화는 세상의 신이 주관하는 문화다.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밝은 문화를 정리 정돈하고 전파하는 일을 해보자. 또한 이러한 일을 하는 성도들이 넘쳐나도록 기도해 보자.
*외부필자의 기고 및 칼럼은 국민일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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