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내연녀의 복수극… 세부 한인 피살사건의 전말

Է:2017-06-1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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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필리핀 세부에서 발생한 한국인 총기 피살사건의 진범이 경찰에 잡혔다. 범인은 피살자의 필리핀인 내연녀였고, 범행 동기는 '복수'였다. 전문 '킬러'로 알려진 필리핀인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외사국은 필리핀 경찰이 세부에서 한국인 황모(47)씨를 살해한 용의자로 A씨(20·여)와 그의 남자친구 B씨(34)를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사건 발생 16일만이다. 현지 경찰은 전문 킬러로 알려진 공범 C씨의 행방도 추적하고 있다.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한 A씨, B씨, C씨는 모두 필리핀인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내연관계였던 황씨의 집에서 금품을 훔치다 들켜 황씨에게 심하게 폭행을 당했다. 앙심을 품은 A씨는 남자친구 B씨와 그의 지인 C씨까지 끌어들여 황씨를 소음기를 단 45구경 권총으로 살해했다. 시신 발견 당시 황씨의 이마에는 총탄 흔적이 있었다.

당초 현지 경찰은 황씨의 집 문이 열려 있었고, 집 열쇠와 휴대전화가 없어졌다는 점에서 강도살인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를 토대로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고 지난달 23일에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조사 과정에서 두 용의자는 불명확한 진술을 거듭했다. 범행 동기 또한 모호했다. 이에 의심을 품은 현지 한국경찰 주재관과 코리안데스크는 용의자 집에서 발견된 피 묻은 셔츠 일부를 국내로 보내 DNA분석을 의뢰했다. 분석 결과 셔츠에서 피해자 황씨의 DNA는 발견되지 않았다. 한국 경찰은 필리핀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했다.

현지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추적에 집중하는 동안 교민들은 황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사건 당일 A씨가 황씨에게 “집에 방문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음을 확인했다. 5일 현지 경찰은 마사지 업소에서 일하던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심문 과정에서 범행을 자백했다.

필리핀 경찰은 살인 혐의로 검거한 A씨와 B씨를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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