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 육아용품 업체 A사의 아기용 에어매트를 사용하고 아이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피해사례가 육아카페를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다. 피해자들은 에어매트에 사용된 아웃라스트 소재와 잔사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A사는 “추가 안전성 테스트를 의뢰해 3주 뒤 결과가 나온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려 분노를 키웠다.
최근 육아카페와 소셜미디어에는 A사의 아웃라스트 관련 제품을 사용하다 아기가 원인 모를 발진, 두드러기를 겪었다는 후기가 잇따라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온 몸에 발진이 생긴 아기 모습을 촬영해 올리며 “생후 136일인 아기 몸에 두 달째 원인도 알 수 없는 발진이 퍼지고 있다. 아기는 24시간 중 20시간 이상 아웃라스트 매트에 붙어 있었다. 아기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죄책감 때문에 내 정신과 몸이 너무나 괴롭다”고 호소했다.

아웃라스트는 온도조절 기능이 있는 신소재로 알려져 있다. A사는 아웃라스트 소재를 이용한 아기용 수면조끼, 에어매트, 담요 등 28종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육아카페 회원들은 A사 아웃라스트 제품에서 발생하는 잔사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에어매트를 손으로 긁었을 때 하얀 가루가 묻어나올 정도로 가루 날림이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들이 잇따라 ‘아기 피부에 문제가 생겼다’고 항의했지만, A사는 “마찰로 인해 또는 세탁 방법에 따라 잔사가 발생한다. 사용시 잘 털어 사용하고 입에 들어가지 않게 주의해 달라”고 답할 뿐이었다고 회원들은 전했다. 또 “아웃라스트에는 문제가 없다. 맨 살에 에어매트를 닿게 하라”며 오히려 ‘피부 접촉’을 권유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A사는 아웃라스트로 제작된 상품 설명에도 잔사 현상을 언급하고 있다. “특수 코팅된 부분의 잔사가 떨어질 수 있으나 유해 성분이 아니라 코팅제가 떨어지는 현상”이라며 “반세제로 여러 번 세탁 시 점차 완화되니 해당 부분을 털어내 사용하라”는 설명이다.
논란이 커지자 A사는 지난 5일 뒤늦게 사과문을 게시했다. A사는 “소재 특성상 잔사 날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공지를 드리지 못했다”며 “고객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아웃라스트 제품이 안정성 검사를 모두 통과했다며 “추가 안전성 테스트를 의뢰해 약 3주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이후 소비자보호기관의 절차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A사의 지지부진한 대응은 네티즌들의 화를 키웠다. 6일 다음 아고라에는 ‘A사에 환불 및 진실을 요구한다’는 온라인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청원을 올린 네티즌은 “A사의 아웃라스트 제품을 사용한 영유아 및 소비자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해당 제품 외에도 고객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며 “A사는 고객들이 구매한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회수된 제품을 바탕으로 검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에선 A사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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