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하는 식사 ‘혼밥'도 거울을 보면서 하면 더 맛있게 느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나고야대 나카타 류자부로 심리학 교수 연구팀이 혼밥의 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거울을 보며 먹는 게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미국 과학전문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65~75세의 고령자와 20~23세 대학생 각 16명을 대상으로 짠맛과 캐러멜 맛의 팝콘을 1분30초 동안 먹게 하는 실험을 했다. 정면에 거울을 놓고 먹은 그룹과 같은 크기의 모니터에 비친 벽을 보며 먹은 두 그룹으로 나눠 맛있게 느낀 정도와 먹은 양을 비교하는 방식이었다.
맛을 총 6단계로 구분해 평가하도록 한 결과 고령자와 대학생 모두 거울을 보며 먹은 그룹이 짠맛, 캐러멜 맛 양쪽 모두에서 맛있게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먹은 양도 5~13% 더 많았다. 거울이 아닌 자신이 먹는 모습이 비치는 화면을 보며 먹게 했을 때도 결과는 같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아닌 다른 사람이 식사하고 있는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서 먹어도 같은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나카다 교수는 “다른 사람과 함께 먹을 때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는 건 이미 알려져 있다”며 “실제로는 같이 식사하는 사람 없이, 함께 밥 먹는 사람이 있다는 느낌만으로도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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