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정부 초대 행정자치부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에서 45년 만에 야당 당선을 이끌낸 김 후보자는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으로 장관에 발탁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김부겸 후보자에 대해 “사회 개혁과 지역주의 타파, 국민통합에 헌신해 분권과 자치에 있어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대구로 내려가 19대 총선과 대구시장 선거에 낙선했지만 20대 총선에서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대구에서의 당선으로 단숨에 대선후보로 떠오른 김 후보자는 지난 2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문재인 대통령 선거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대구 경북(TK)지역 선거운동을 도맡았다.

당시 대구 칠성시장 앞에서 격정 연설을 펼쳐 큰 화제를 모았다. 김 후보자는 유세 현장에서 야유를 퍼붓는 일부 시민들을 향해 "여당이라고 하면 말도 못하면서, 정신차립시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자는 “평당 5000만원짜리 살면서 1년에 재산세 200만원도 안 내는 이런 부자들을 위한 그런 나라 언제까지 할 겁니까. 정신 차리세요”라며 “어디서 여당이라고 하면 말도 못하면서 야당이 뭐만 하면 삿대질하고, 우리 새끼들 우예되겠어요. 정신차립시데이”라고 외쳤다.
이어 “이러니까 우리 대구가 20년째 경제가 전국 꼴찌여도 아무도 봐주는 사람이 없잖아요”라며 “여러분이 그래 밀어줬던 그 정당, 나라 와장창 뭉개버렸잖아요. 나라 원칙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이래가지고는 우리 자식들이 살 수가 없어요”라고 토로했다.

김 후보자는 ‘소리를 낮추라’는 시민의 항의에도 굴하지 않았다. 그가 “다 마음에 안들겠지만 이번에는 기회를 달라”고 거듭 지지를 부탁했다.
김 후보자의 이 같은 격정 연설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다.
김 후보자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재학 당시 1977년 유신반대 시위로 구속되고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학생운동을 주도하다 또다시 구속돼 실형을 살았다.
1988년 한겨레민주당 창당에 참여하며 정계에 입문한 뒤 1995년 노무현 전 대통령,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주축이 된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에서 활약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에서 내리 3선을 지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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