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씨(65)가 딸 정유라씨(21)의 강제송환과 관련해 재판에서 “유연이(정유라)를 죽이지 마라”며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정 씨는 오는 31일 국내로 송환될 예정이다.
최씨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본인과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재판에서 마지막 발언권을 얻은 뒤 이같이 밝혔다.
최씨는 “처음에는 검찰에서 저를 강요·압박으로 기소했다가 갑자기 삼성을 들이대면서 뇌물죄로 했다”며 “승마는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과 특별검사팀을 향해 “유연이(정유라)에 대해서 애를 자꾸 죽이지 말고 확인하고 말하라”라며 “(유연이는) 삼성 말 한번 잘못 빌려 탔다가 완전히 병신이 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재판부가 최씨에게 “흥분하지 말고 증언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말하라”고 제지하자 최씨는 “딸이 들어온다고 해서 제가 좀 흥분했다”며 “딸한테 협박하는 식으로 하지 마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과 특검은) 합병 이야기하기 전에 증인 말고 증거를 대라. 저는 삼성 합병에 관심도 없고, 삼성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다”며 “검찰은 정확하게 어떻게 된 건지 증거를 대야지, 이렇게 증인을 압박하는 건 앞으로 안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의 결백도 주장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께서는 죄 없이 여기에 계신다”면서 “삼성 관련해서 박 전 대통령 지갑에 1000원이 들어간 것도 아니다. 어떠한 이익을 본 게 아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에게도 증거 조사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고개를 좌우로 젓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날 재판이 끝난 뒤 방청을 하고 있던 중년 여성들은 박 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님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그러자 박 전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 한껏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간 법정에서 보였던 모습보다도 훨씬 더 여유를 되찾은 듯한 모습이었다.
법무부에 따르면 정씨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30일 오후 4시 25분께 출발한 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31일 오후 3시 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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