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강수량, 평년의 절반…최악 가뭄에 전국이 '물전쟁'

Է:2017-05-2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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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인제군 남면 38대교 인근 소양호 상류가 27일 바닥을 드러냈다. 이날 소양강댐 저수율은 41.9%에 그쳤다. 뉴시스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주민들은 요즘 마실 물이 없어 고통을 겪고 있다. 봄 가뭄이 계속되면서 섬의 관정이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인천시 남동정수장에서 이달 초 보내온 2ℓ 생수 3800병으로 버티고 있다. 생활용수는 옹진군과 해군 2함대에서 보내주는 보급으로 버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주민들은 “생활용수가 없어 세수는커녕 화장실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지경”이라며 “빨래는 1주일에 2번 빨랫감을 대연평도로 보내면 그곳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탁을 해주고 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극심한 가뭄에 한반도가 바싹 타들어가고 있다. 전국 지자체들은 2015년 겪었던 가뭄사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물 절약운동에 나서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6~8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보여 가뭄에 따른 고통이 장기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농어촌공사와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현재 전국 저수율은 59.5%로 평년(72.5%)보다 턱없이 낮다. 기본적으로 강수량 자체가 적은 게 가장 큰 이유다.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서울·경기 누적강수량은 122㎜로 평년(243.6㎜)의 절반(50.2%)에 그쳤고 전남 158.6㎜, 강원 144.6㎜, 충남 152.3㎜, 충북 157.7㎜ 등도 50% 안팎에 머물고 있다.

강원 인제군 38대교 인근 소양호 상류 모습. 뉴시스

농촌현장에는 ‘물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풍전저수지(저수율 11%), 성암저수지(15%) 등 충남 서산지역의 주요 저수지 저수율은 30%를 밑돈다. 모내기를 못한 논이 속출하고 있고, 밭작물도 속수무책으로 타들어 가고 있다. 방모(75·서산시 음암면)씨는 “물이 없어 해마다 홍역을 치르는 현실을 고려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고랭지 배추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강원도 상황도 심각하다. 도에 따르면 파종 시기를 맞은 도내 밭작물은 계획량 1만9905ha로 이 중 4876㏊(25.4%)에서 파종이 이뤄지지 못했다. 밭이 메말라 모종을 옮겨 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6월 10일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파종 시기를 놓치거나 작물이 타들어가는 등 영농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충북 진천군 초평저수지의 수상 좌대가 27일 거북등처럼 갈라진 맨바닥에 놓여 있다. 뉴시스

심상치 않은 가뭄에 농림축산식품부는 가뭄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25일엔 긴급 가뭄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지자체와 농촌진흥청, 한국농어촌공사 등과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가뭄 총력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가뭄 극복을 위한 긴급 급수대책비 등을 지원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조체제를 유지하는 등 가뭄극복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춘천·서산·옹진=서승진 정재학 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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