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경남 김해 봉화마을 분위기는 비장함이 흐르던 지난 7년과는 사뭇 달랐다. 새벽부터 추모객들이 몰렸다. 어린 아이부터 노인들까지 줄을 이었고, 참여정부 인사들은 이전과 달리 반갑게 주요 내빈을 맞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노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친구이자 계승자가 돼 연단에 올랐다. 대통령이 돼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을 가슴에 묻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고, ‘임기 중 대통령으로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국민 통합 메시지도 전했다.

노무현 정신 계승과 함께 참여정부를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20년 전체를 성찰해 성공의 길로 나아가겠다”며 “우리의 꿈을, 참여정부를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통합 메시지는 분명했다. 그는 “저의 꿈은 국민 모두의 정부,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라며 “임기동안 노 전 대통령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라고 했다. 소위 친노 ·친문에 치우쳐 갈등을 부를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를 의식한 결단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당신을 온전히 국민께 돌려드린다”며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겠다”라고 말했다.

추도식장의 분위기는 이전과 달랐지만 문 대통령의 말에는 비장함이 흘렀다. 취임 초반 국정운영 지지도가 급상승한 데 대해 “과분한 칭찬과 사랑”이라며 마음가짐을 다잡기도 했다. 인사말에는 개혁 의지도 강하게 배어있었다. 문 대통령은“문재인 정부가 못다한 일은 다음 민주정부가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단단하게 개혁해나가겠다”고 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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