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잃은 아이'를 광고에 동원한 맥도날드…거센 후폭풍

Է:2017-05-20 06:43
:2017-05-20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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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눈이 파랬어요?” 
“아빠는 축구를 잘했나요?”

맥도날드가 최근 제작한 방송 광고는 아이가 엄마에게 이렇게 묻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아이의 아빠는 세상을 떠났다. 이제 볼 수 없는 아빠에 대한 아이의 궁금증, 아이에게 '아빠'를 설명해주는 엄마의 답변이 이어진 뒤 아이와 엄마는 햄버거를 주문한다.

부모 잃은 아이들의 감정을 이용해 CF를 방영한 맥도날드가 소비자에게 고소당해 결국 광고를 중단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의 CF는 맥도날드가 외주업체에 의뢰해 제작한 90초 분량의 광고로 아버지를 잃은 아이가 전면에 등장한다.

아빠에 대해 묻는 광고 속 아이에게 엄마는 아빠와 아이가 공통점이 별로 없다는 답변을 해야 했다. 눈이 파랗지도 않았고, 아이가 좋아하는 축구를 아빠는 그리 잘하지 못했다. 이 대화가 오간 장소는 맥도날드 매장. 이어 주문한 햄버거가 나오자 엄마는 아이가 손에 든 맥도날드 햄버거를 가리키며 "그건 아빠도 좋아했어"라고 말해준다.

이 광고를 문제 삼아 영국 광고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한 소비자는 150명이 넘는다. 이들은 맥도날드가 부모 잃은 아이의 슬픔, 가족을 떠나보낸 유족의 상실감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 겪었던 자신의 감정을 회상하며 맥도날드의 광고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이도 많았다.
 

SNS에도 비판이 쇄도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나도 어린 나이에 아빠를 잃었다. 맥도날드의 광고는 나에게 고통을 준다. 그 엄청난 상실감을 햄버거 팔려고 이용한다는 사실이 역겹다"고 말했다. 

이에 맥도날드는 각 방송사에 광고 중단을 요청했다. 성명을 발표해 "광고가 고객들에게 실망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맥도날드는 광고를 내렸지만 "일부 방송사가 요구하는 리드 타임"때문에 오는 수요일에는 다시 광고를 내보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영국 광고위원회의 언론담당관 매트 윌슨은 이 광고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것인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윌슨은 "제품 판매를 위해 사별의 슬픔을 광고에 이용한 것은 적절치 않고 섬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광고를 제작한 외주업체는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김동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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