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인'에서 따뜻하고 정감 있는 답변으로 유명한 전직 치과의사 조광현(82)씨가 블로그에 도움을 청하는 글을 올렸다.
치과의사로 33년간 병원을 운영해온 그는 전문가로서의 견해와 오랜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네이버 지식인에서 네티즌의 질문에 다양한 답변을 제공해 왔다. 네티즌 사이에서 ‘핫바할배’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12일 오전 조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저 좀 도와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저의 마누라가 요양원에 있다가 지병이 악화돼 모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집사람 병간호에 지칠대로 지쳐 있는 저를 위해 저를 아껴주시고 저의 덕을 받으신 마음씨 고운 분들의 도움을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거래 은행과 계좌번호를 공개하고 아내의 치료비를 위해 뜻 있는 분들의 도움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 글을 본 네티즌의 후원이 이어졌고 댓글란에는 “녹야 할아버지의 따뜻한 답변이 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됐다” “조금이지만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쾌차하십시오” 등의 온정이 담긴 글이 이어졌다.
조씨는 이날 오후 블로그에 후원을 요청했던 글을 지우고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는 제목의 글로 바꿨다. 그는 “지금까지 후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제가 성급하게 후원 요청 글을 올리게 된 점 사과드린다”면서 후원은 마음만 받겠다고 밝혔다.
김동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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