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사망판정을 받은 80대 노인이 영안실 안치를 앞두고 깨어나는 일이 발생했다.
11일 부천 A종합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환자 A(82)씨는 지난 9실 낮 12시 40분쯤 담당 의사에게 심정지에 의한 사망판정을 받았다.
A씨는 신장 기능 이상으로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악화돼 지난 8일 이 종합병원으로 옮겼다.
A씨의 가족은 사망판정 1시간 후 장례를 치르기 위해 영안실에 시신을 안치하려 했다. 마지막으로 신원을 확인 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A씨를 덮은 흰색 천이 미세하게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가족들과 장례식 관계자는 A씨가 숨을 쉬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를 다시 중환자실로 옮겼다.
다시 살아난 A씨는 이틀 만에 식사를 할 수 있을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 병원 측은 조만간 A씨를 일반 병실로 옮길 예정이다.
A씨의 가족들은 “아버지가 살아있는 줄도 모르고 장례를 치를 뻔했다”며 병원 측에 항의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당시 심정지 상태이던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충분히 했고 이후에도 호흡과 맥박이 돌아오지 않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진단서를 발급하는 등 정상적으로 모든 절차를 진행했다”고 설명하며 “사망판정을 받고도 다시 숨을 쉰 건 의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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