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올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9년 만에 합창에서 제창 방식으로 돌아간다.
5·18 기념일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부터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까지 5·18 기념식에서는 모든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하지만 일부 보수 진영의 반발로 2009년부터는 합창단이 부르면 원하는 참석자들만 따라 부르는 합창 방식으로 바뀌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추모하는 노래이자,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민중가요다.
이 노래는 소설가 황석영이 가사를 짓고, 김종률이 곡을 만들었다. 1970년대 말부터 광주에서 활동하던 문화 운동가들과 관련자들이 모여 첫 작품으로 만든 음악극인 '넋풀이 굿(빛의 결혼식)'에 이 노래가 포함되어 있다.
이 음악극에는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전사한 두 남녀의 영혼결혼식을 다뤄준다. 그 속에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세상을 떠난 두 남녀가 저승으로 가면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남기는 마지막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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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
노래 가사에는 온 몸을 바치며 투쟁했던 이들의 모습과 절망적 죽음을 담고 있다. 또한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라는 가사는 죽음 뒤에도 나아가고자 하는 비장한 의지와 결단을 표현하고 있다.

음악극 '넋풀이 굿'은 당시 카세트 녹음기로 녹음되어 서울로 옮겨졌고, 여기에 수록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서울과 광주에서 구전되면서 점차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이 노래는 1997년부터 민주화운동 집회를 시작할 때 불리며 한국 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노래가 되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2013년 국회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공식 추모곡으로 지정하는 결의안의 통과돼 지금까지도 불리우고 있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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