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미친듯이 클릭했던 최초 배너광고, 다시 보니…

Է:2017-05-02 17:05
:2017-05-02 17:08
ϱ
ũ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갈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배너 광고. 사이트 접속 후 즐비한 광고를 실수로 누르곤 새로 뜬 창을 닫으려 애쓰는 상황은 수시로 벌어진다. 배너 광고는 화면을 덮어 시야에 거슬리는 데다 개인의 웹 정보를 수집해가기도 해 꺼리는 이용자가 많다.

이런 인식을 반영해 구글이 최근 ‘크롬’ 브라우저에 광고를 차단하는 ‘애드 블로커’를 설치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글마저 광고를 차단하겠다고 나선 만큼 배너 광고를 비롯한 인터넷 광고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처럼 천덕꾸러기가 된 배너 광고의 시작은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 배너 광고는 미국 통신사 AT&T가 HotWired.com이라는 사이트에 게재했다. 전형적인 검은색 사각형 광고에는 ‘여기를 클릭해본 적이 있나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서슴없이 클릭했다.


미국 통신사 AT&T의 첫 배너 광고


미국 잡지 '애틀랜틱'은 당시 분위기를 돌아본 지난달 기사에서 "그때 네티즌들은 이 배너를 '미친듯이' 클릭했다"고 전했다. 배너 광고 클릭을 재미있어 했을 뿐 아니라 광고 링크를 서로 공유하기도 했다. AT&T의 배너 광고를 시작으로 야후 등 여러 사이트에 배너 광고가 확산됐다. 광고 배열을 위해 웹사이트 디자인이 바뀌었고, 광고는 단순한 배너를 넘어 동영상 형태로 진화해갔다.


하지만 현재 미국의 배너 광고 접속률은 0.5%에 불과하다. 팝업 광고를 처음 만든 에단 주커맨은 비판 여론이 커지자 “좋은 의도였는데 미안하다”며 이용자들에게 사과하며 "광고주들이 차별화된 광고를 선호해 팝업 광고를 개발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구글 크롬의 '애드블로커' 가상 로고

1994년 시작 당시 선풍적인 관심을 끌었지만, 배너 광고는 이제 구글의 애드 블로커 도입을 기점으로 점차 사라질 운명에 놓였다. 시장 점유율 조사업체 ‘넷마켓셰어’에 따르면 크롬은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서 5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크롬은 구글 자체 광고를 제외한 “받아들이기 힘든” 광고, 특히 비디오가 자동 재생되거나, 여러 팝업창이 뜨는 광고는 확실히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일종의 방어적 광고 차단인 셈이다. 광고로 돈을 버는 구글이 광고 차단 시장에 발을 내딛는다는 게 아이러니이긴 하지만, 20여년 역사의 배너 광고가 2017년 어떤 상황에 놓일지 주목된다.

박세원 인턴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